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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어 공원 텐트촌 강제 퇴거 조치

2023-03-26 23:48:02

베니어 공원 현장에 소방대원과 경찰 그리고 밴쿠버시 담당 직원들이 도착해 현장에 있던 5명의 텐트 노숙자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들 텐트 노숙자들은 지난 수 개월에 걸쳐 이 곳에서 임시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NICK PROCAYLO

21일, 밴쿠버시가 키칠라노 주민들의 원성에 힘입어 인근 베니어 공원 텐트 노숙자들을 일제히 추방했다. 밴쿠버시는 베니어 공원을 비롯해 시내 노숙자 텐트촌 점거 지역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공원 텐트촌 더 이상 확대 방지 차원”

렌트비 없어 공원 등지에 숙박자 늘어

이 날, 베니어 공원 현장에 소방대원과 경찰 그리고 밴쿠버시 담당 직원들이 도착해 현장에 있던 5명의 텐트 노숙자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들 텐트 노숙자들은 지난 수 개월에 걸쳐 이 곳에서 임시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날, 경찰과 소방대원 및 시 관계자들이 다시 현장에 나와 텐트 및 쓰레기 더미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대형 프로팬 탱크 등을 비롯해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환경 및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재 발생 위험을 낳고 있었다.

공원 관계자는 주민들이 시내 공원 등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잘 수는 있지만, 시 규정상 다음 날 오전 8시가 되면 모든 장비들을 철거해야 한다는 규칙을 제시했다. 따라서 지난 해 가을부터 이 공원 내에서 장기 텐트 거주를 하는 주민들은 시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담당자는 전했다.

밴쿠버시의 주택 임대료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수의 주민들이 거주 공간을 구하지 못하고 텐트나 차량 혹은 배 안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다. 밴쿠버 시내 많은 공원에서 다수의 텐트 거주민들을 발견할 수 있으나, 이 들은 한 곳에서 장기 거주를 하지 않고 여러 공원들을 옮기며 살고 있다.

밴쿠버시 크랩 공원의 경우는 예외가 된다. 이 곳에는 장기 텐트 노숙자들이 거의 집단으로 형성돼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 다운타운 워터프런트 공원 등지에도 많은 수의 임시 텐트 거주민들이 있다.

밴쿠버시는 특별히 크랩 공원을 텐트 노숙자들을 위한 비상 거주 공간으로 설정해, 이 곳에 상수도 및 전기 그리고 화장실 시설 등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밴쿠버시는 크랩 공원과 같은 텐트 노숙자 비상 거주 공간이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밴쿠버시 관계자 및 경찰은 텐트 노숙자들에게 인근의 노숙자 임시 거주 공간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