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들은 워싱톤주 벨링햄에 위치해 있는 두 개의 병원으로, 피스헬스 세인트 조셉 암 센터와 노스 캐스케이드 암 센터 등이다. BC주의 암 환자들 1만 2천여 명 중에서 약 20% 정도가 향후 2년동안 방사선 치료를 이들 미국 병원에서 각각 받게 된다. 사진=PEACEHEALTH
BC주 각 지역 병원 응급실 만원 사태 등, 최근 주 내 의료 서비스 미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부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미국 인근 병원으로 관련 환자들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암전문의 “정부의 미봉책에 불과”
CT, MRI 촬영 장비가 낡아 새로 교체돼야
“BC주 열악한 현 의료상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수치스러운 일”
그러나 메트로 밴쿠버에서 암전문의로 활동 중인 두 명의 의사들은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미국 병원 방문을 통한 방사선 치료 등은 단기성 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크리스 호우그 박사는 “치료를 위해 관련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미국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일단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BC주의 열악한 현 의료상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병원들은 워싱톤주 벨링햄에 위치해 있는 두 개의 병원으로, 피스헬스 세인트 조셉 암 센터와 노스 캐스케이드 암 센터 등이다. BC주의 암 환자들 1만 2천여 명 중에서 약 20% 정도가 향후 2년동안 방사선 치료를 이들 미국 병원에서 각각 받게 된다.
BC주 병원들의 암환자들 방사선 치료 대기 시간은 국내에서 가장 높다. BC주 암환자들 중에서 방사선 치료 예정 시기인 28일 이내에 해당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전체의 77% 정도되는 것으로 BC연합당은 밝혔다. 에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은 82.9%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두 캐나다 평균치인 97%에 비해 낮은 수치다.
딕스 장관은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BC주의 현 수치를 95-100으로 높이기 위해 관련 환자들의 미국 병원 이송을 이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우그 박사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단발성에 그치며, 관련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지역 의료진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를 비롯해 주 내 26명의 의사들은 지난 해 9월, 병원 환자 대기 시간 개선을 요구하며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밴쿠버 제네럴 병원 방사능 기사인 앨리슨 해리스 박사는 “주 내 각 병원에 마련돼 있는 CT 및 MRI 촬영 장비가 매우 낡아 새 것으로 교체돼야 하며, 그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