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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장기 세입자 퇴거 반대 시위 나서

2023-08-27 15:14:51

세입자들은 차이나크릭 임차인 그룹을 결성하여 불법 퇴거를 중단하고 건물주가 건축 조건을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NICK PROCAYLO

16년동안 밴쿠버 마운트플레전트의 3층짜리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아온 키어 니콜은 지난 5월 집주인으로부터 퇴거 요청서를 받은 후 장기임대권을 지키기 위해 시위 중이다. 퇴거 통지서에는 8월말에 거주 간병인이 그의 유닛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렌트 대란에 ‘에어비앤비 등 단기임대’ 비난 번져

“임대 해약 목적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

이 퇴거통지는 합법적이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와 클락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12개 유닛의 세입자들은 니콜 씨의 퇴거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임대 특히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 또는 관리하는 사업자들의 단기임대업이 세입자를 거리로 몰아내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며 반발하고 있다.

니콜은 지난주 주거임대위원회 청문회에서 거주 간병인이 최근 공실된 2개 유닛 중 하나에 거주할 수 있는데 이 2개 유닛은 현재 에어비앤비에 단기임대로 광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이 건물의 세입자들은 ‘차이나크릭 임차인 그룹’을 결성하고 니콜 씨의 퇴거 반대시위를 시작했으며 집주인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밴쿠버세입자조합의 회원도 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사업체처럼 운영되고 있다. 보안 카메라를 통해 에어비앤비 손님들이 택시에서 내려 짐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니콜은 말했다.

장애인 보조금에 의존하며 아르바이트로 살고있는 그는 이 건물에서 가장 오래 살다 보니 월 800달러로 가장 낮은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4년전 집주인은 니콜 씨를 포함해 2명을 제외한 모든 세입자에게 퇴거 안내문을 보냈다.

그는 “이렇게 나갈 수 없고, 다른 곳으로 갈 돈도 없다. 빈곤과 노숙자로 내몰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Rentals.ca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원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장기 월세는 3,000달러를 넘어섰다.

밴쿠버세입자조합의 시드니 볼은 집주인이 니콜 씨를 퇴거하는 목적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그녀는 니콜 씨의 유닛과 빈 유닛이 에어비앤비의 단기임대로 광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원베드룸으로 월 5천달러를 벌 수 있다. 말도 안돼는 금액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공평하고 불필요 하다”고 했다.

니콜 씨 유닛의 소유주는 디코프 프라퍼티이며 에어비앤비에 광고되는 두 유닛의 관리사는 아르틴 프라퍼티이다. 아르틴은 메트로 밴쿠버, 스쿼미시, 위슬러, 빅토리아에서 170개 이상의 단기임대 부동산을 관리한다.

에어비앤비가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자료를 통해 모니터링 하는 감시단체, 인사이드 에어비앤비는 아르틴 프라퍼티가 밴쿠버시에서만 112개 집을 관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레벨호텔즈앤스위츠가 그 다음으로 많아 40개를 관리한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면, 에어비앤비밴쿠버 단기임대 매물들은 약 10개사와 25개에서 30개 부동산을 각각 소유한 주인들이 운영한다.

아르틴 프로퍼티는 자산 3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밴쿠버의 상업용 부동산 회사이다. 이 회사는 현재 디코프가 소유한 마운트프레즌트 지역의 3개 건물에 18개 유닛을 단기임대로 광고하고 있다.

 

“단기임대, 빈집세 단속 강화해야”

녹색당 밴쿠버 시의원 피트 프라이는 여러 부동산을 가진 이러한 소유주와 관리자의 단기임대는 에어비앤비를 넘어 더 많은 단기임대 앱을 통해 광고된다고 말한다.

“중국어 메시지 앱인 위챗과 영어로 된 다른 플랫폼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플랫폼에서 단기임대가 운영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를 넘어 단속범위를 넓혀야 한다. 우리가 결코 잡을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기숙박 시장이 계속 생기고 있다.”

프라이 의원은 5월 시의회에 단기임대 소유자 또는 단기임대 매물이 많은 관리업체간의 연관성을 검토해 문서화 되지않은 빈집에 대한 신고방법을 세부화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발의안은 모든 ABC당 의원들이 반대했고 통과되지 않았다.

프라이 의원은 “우리는 종종 이런 호스트들이 여러 부동산을 소유하고 일년내내 임대하는 것을 목격한다. 연중내내 단기임대를 하거나 한번에 6개월 이상 임대한다면 빈집세 과세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들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검토하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