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45
얼마 전 비도 와주고 더위도 휴가가 필요 했는지 기온도 선선한 한 주도 있었다. 알버타 주에 제스퍼 국립공원의 산불 소식에 안타까웠는데 그 쪽에도 도움이 됐기를 바래본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은 타이밍이 아닐 때 켈로나로 휴가를 떠나서 약간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비가 필요 했기에 재빠르게 수긍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캠핑엔 자신이 없어 글램핑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한국에만 그런 시설이 있는 줄 알았는데) 켈로나로 떠났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켈로나 북쪽 Vernon이라는 곳이었다. 도착한 첫날부터 밤새 비바람에 이러다가 텐트가 날아가는 건 아닌지 밤새 걱정을 하며 못 잘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런 빗소리, 바람소리가 오히려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비가 계속되었지만 챙겨간 드립백을 마시기엔 정말 좋은 분위기와 온도였다. 아이들이 깨기전까진.
오늘도 지난화에서 다루지 못한 이렇게 여름 여행에서 용이한 핸드프레소 종류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1) 와카코 피코프레소
피스톤식 휴대용 에스프에소 머신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이미 몇몇 미니프레소 애호가들이 나노프레소 이후 “와카코가 아예 전문가용 나노프레소를 만드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고 2021년 초에 신제품 이야기가 나오다가 2021년에 새로 나온 제품이 바로 피코프레소다. 아예 와카코사에서 “전문가도 사용 할 수 있는 휴대용 피스톤식 에스프레소 머신” 이라고 밝힐 정도인데, 바로 일반 레버식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ARAM 나사식 머신 에서나 볼법한 52mm 사이즈 더블바스켓을 채용했다는 것과 바텀리스를 지원한다는 것 그래서 핸드드립과 에스프레소 사이의 그 무언가의 감성을 보여준다는 해외 사용평이 있을 정도라 한다.
2) 스타레소
2011년 초부터 제픔 출시가 시작한 수동식 머신 으로 (중국회사에서부터 만든 제품이라서) 중국에서 먼저 인기가 있었던 물건이다. 2017년 부터는 네스프레소 캐슐을 사용 가능하고, 이 제품은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 제품 성능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제품은 유압펌프식 가압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펌핑을 하고 있다가 어느순간 유압이 크게 걸리는 시점에서 한 번에 추출이 된다. 게다가 이 유압펌프는 빼서 따로 쓸 수 있다. 즉 유압펌프를 펌핑하면 홍차와 유유를 좀 더 강하게 섞어줄 수 있다. 단점은 나름 휴대용이라고 홍보는 하지만, 크기는 핸드프레소 보단 작고, 미니프레소 보다는 크다 (세로 20cm, 직경 7cm정도). 그래서 야외 캠핑용으로 쓰기에는 약간 크기가 크다.
동일한 구조의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Barsetto 사의 트립르레소가 있으며 이 역시 캡슐과 원두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타레소 3 (미라지) 가 출시되었는데 스타레소 2와 차이점은 캡슐은 사용할 수 없으며 분쇄원두만 사용 가능하다. 원두 담는 바스켓이 커져서 2샷 추출이 가능 해졌고 추출품질이 균일하면서도 훌륭하다. 휴대성은 좋은 편이나 기계가 조금 복잡하게 설계가 되어 분리 세척할 때 조금 번거롭다.
3) 카플라노 컴프레소
2017년에 나오기 시작한 수동식 에스프레소 머신. 한국 제품이며 참고로 이 회사는 커피 문화 전반에서 매우 유명하다. 이 회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은 바로 카프라노 올인원 텀블러, 드립커피 매니아들에게는 가장 사랑을 받았던 제품이다. 올인원 제품은, 그라인더 + 드립 케틀 (울 계량컵이 내열재질이라 뜨거운 물을 넣고 드립이 가능하다) + 영구필터 + 텀블러가 멋지게 합체된 물건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카플라노 컴프레소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추출방식은 전통 피스톤 직 가압 방식이며 에어로프레스와 원리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냥 포터필터에 원두 넣고 팸핑한 후 실린더를 잠그고 끓는 물 붓고 피스톤과 추출컵을 끼워 그대로 힘으로 눌러서 추출하는 형식이다. 롱샷까지 지원이 되므로 원하는 원두량, 물 양을 직접 조절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휴대성, 편의성을 고려를 한다면 와카코 피코프레소가 가장 맘에 드는 제품이다. 이렇게 많은 휴대용 에스프레소 추출기를 보고 있자니 사람들은 휴가를 가더라도 제대로 된 커피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질좋은 커피를 마시려는 욕심보다 제대로 된 커피가 주는 여유와 행복감도 있지 않을까 싶다.
글 A Cup of Heaven Coffee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