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따른 식자재비 및 개스 값 등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을 고달파지고 있다. 저소득층 주민들이 주로 이용해 온 푸드 뱅크에 예전에 비해 많은 수의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해에 비해 이용자 2배 늘어
식비, 임대료 등 물가상승이 원인
일부 지역 ‘도움의 손길’ 기다려
광역 밴쿠버 지역 가족부의 재정 지원 담당 국장인 머레이 베이커는 푸드 뱅크나 비영리 식재료 지원 단체 등을 찾는 주민 수가 지난 해 이 맘 때에 비해 현재 50%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하루 두 끼 섭취로 음식량을 제한하거나, 약 구입도 줄이고 있다”고 하면서 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캐나다통계청은 물가상승으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전체 인구의 45% 정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저소득 주민들의 수가 2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22년의 통계청 조사에서는 그 수가 33% 정도였다.
케네디언 소셜 설문조사는 식자재 값 상승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하면서 조사 대상 주민들의 23% 정도가 향후 6개월 동안 푸드 뱅크 시설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 자녀들을 키우고 있거나,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현재 큰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써리시 푸드 뱅크의 행정 담당관인 킴 세비지는 지난 2년 사이 푸드 뱅크를 이용하는 주민 수가 두 배 정도 증가됐다고 말한다. 그는 2022년 7월의 12,000명이 지난 7월에는 21,000명이 됐다고 하면서, 이 같은 속도가 지속된다면 곧 방문자들의 요구를 다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리치몬드시 푸드 뱅크의 하지라 후사인 행정 담당관은 지난 1년 동안 이용자 수가 4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는 “물가상승으로 저소득층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개인 및 각종 단체로부터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베이커 국장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식비와 주택 임대료 감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도 좋지 않게 되면서, 결국 이들의 자녀들은 마약이나 정신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고 우려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