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개최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이 모이는 제 6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지난 8월 27일부터 3박 4일간 열렸다. 이번 포럼은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의 네트워킹 구축을 통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도모 및 차세대 정치인 발굴, 육성을 위한 저변확대 동포사회 역량결집 및 모국과의 관계 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전 세계 16개국 58명의 전,현직 및 차세대 유력 정치인들이 초대되었는데 캐나다에서는 연아마틴(상원의원), 샌디리(한인최초 정치인 Northwest Territory, Former Cabinet Minister & MLA) 스탠박(온타리오 하원의원), 스티브김(코퀴틀람 시의원), 션리(Sean Lee)가 참석했다. 지난 포럼에 비해 참가국 수도 11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되었고 참여인원도 늘어났다. 그래서 션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션 리(한국명 이제우)
Q 이번 포럼의 첫날
지난해 세계한인정치인협회와의 깊은 인연으로 2019년 행사에 초대되어 참석했다. 8월 27일인 첫째날 서울에서 모여 오리엔테이션 및 네트워킹을 진행했는데 언어, 문화, 국가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참가자들이 서먹서먹 했다. 그런데 모국이 한국이라는 것으로 한 순간에 친해지고 하나가 되었다.
특히 칠레에서 참여한 김현호 변호사는 약 28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고 해 놀랐다.
Q 포럼의 강연
둘째날 아침 9시부터 이준식 독립기념관 관장의 특별 강연이 시작되었다.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관장은 모든 참가자에게 우리의 뿌리, 독립운동, 그리고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라는 강연이 있었다. 현재 한반도의 안보와 남북관계, 북미관계, 남북미관계, 북중관계 등 정말 다양하고도 복잡한 한반도와 주변국의 이해관계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는 내용이었다. 두 강연 후 참가자들과의 질의문답 시간으로 강연자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열정도 크다는 것을 느꼈다.
Q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정치인으로는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된 요하임 손 포르제 하원의원, 미국 메사추세츠주 하원의원 마리아 로빈슨, 아시안계 최초로 당선된 인디애나주의 크리스 정 주하원의원, 독일의 알브레히트 준문 시의원과 만나 대화를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이 존경스러웠다.
Q 전세계 한인사회의 정치에 대한 생각
모인 한인정치인들이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이어갔는데 ‘동포사회의 거주국 정치 참여 확대 및 차세대 정치인 육성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다.
대부분의 동포사회는 현지 정치참여도가 낮고 관심 또한 저조하다고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 각 나라의 한인 동포사회의 보편적인 분위기였다.
단순히 한국사람이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정치행보로 변화되는 장점, 한인사회의 권익보호, 경제적 안정과 번영, 이민인구성장, 이미지개선, 한국과의 원활한 교역, 1.5세 및 2세등 Identity의 확립 및 자긍심 등 한인사회가 원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한인 정치인들은 이민자 가정이 가지는 특성 자녀의 교육, 진로, 취업, 더 나은 삶 및 기회에 크게 기여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다른 민족은 참 잘 뭉치고 서로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정말 대단하다” 이민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다. 한인정치인 및 후보에 대해 유난히 높은 기준 및 잣대를 대는 건 아닌가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그리고
실제 인구 밀도에 비해 캐나다의 한인정치인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Q 연아마틴 캐나다 상원의원의 강연
포럼 2부에서 연아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최세르게이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의원, 마크김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의 토론 시간이 있었다.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동포사회 기여방안에 대해 많은 질문과 답변 및 의견이 오고 갔다.
먼저 연아마틴 상원의원의 의회 인턴 프로그램, 한보이스 파이오니어 프로젝트에 대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많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인사회의 변화 및 기여 등을 설명했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와 한국 거주 탈북민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설명 할 때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연아마틴 상원의원은 “수십 년간 이어진 분단으로 한국과 북한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국가에서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재외동포만이 기여할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문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수 있는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할 수 있는가”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을 통해 탈북자는 어느나라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캐나다내에서 많은 고통과 어려움에 처한 탈북민 그리고 그들이 강제 추방당하고 있는 현실에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줄수 있는 민족은 누구인가. 우리는 그들을 한민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그들의 자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자랐지만 강제 추방을 당하면 그들의 자녀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만 내가 도울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Q DMZ 방문- 가장 특별한 기억
셋째 날 오전 6시 모닝콜이 각방에 울렸다. 20년전 내가 한국 군인으로 근무하던 DMZ에 외국인 신분으로 다시 방문하게 되는 날이였다. 이 곳은 미리 허가를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그동안 와보고 싶었지만 한번도 다시오지 못했던 곳이다.
대한민국 육군으로 현역제대한 나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DMZ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최전방에서 더 들어가는 북한과 남한의 정가운데에 위치한다. 바로 옆에 판문점이있다. 판문점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악수하고 만났던 장소이며 2019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는 동안에도 서로의 지역, 나라, 동포사회 등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며 판문점을 향했다. 아직도 누군가 이시간에도 긴장속에 근무하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수고하시는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판문점과 DMZ는 북한과 너무도 가깝고 실상을 한눈에 볼수 있다, 이곳은 또한 너무도 많은 민족의 희생과 죽음, 초자연의 아름다움과, 긴장이 공존하는 굉장히 묘한 곳이다.
이 곳에서 만난 군인들은 대부분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보아 대부분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어려서 해외에서 오랜기간 살다가 군복무를 위해 이곳에 오게된 친구들이다. 현재 UN은 북한을 상대로 여러가지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본다면 너무도 가혹한 제재로 이들이 불법을 저지르게 만드는 상황이 아닐까? 물론 북한정권에 대한것이 아니라 고통받고있는 북한주민들이 너무도 안타까워서 하게된 생각이다. 2019년 올해초 기적적으로 Medical 부분에 제재를 풀어주면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유진벨 재단이 결핵을 치료하기위한 약지원을UN이 허가했다.
올해 유진벨 캐나다를 담당하는 우종철 목사와의 인연으로 북한내의 결핵이 얼마나 무섭게 퍼져나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참혹한지에 대해서 알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이러한 현실에 민간차원의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부족하다. 사람다움, 사람답게 산다는것,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켜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Q 메니컬과 IT 전문가로의 활동 계획
마지막 날은 협의회 자체회의 및 종합토론이 있었고 이 날 MEDICAL & IT 전문인으로서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Webmaster가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포럼에서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등 내가 할 수 있는 IT분야에 자원함으로써 이번 포럼에서 추천을 받았고 올해부터 더욱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나의 정치 철학이 그렇듯 자원하고 봉사하는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고 모두가 잘되야 내가 잘 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끊임없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겠다. 단기적 계획은 차세대를 위한 교육, 진로와 취업등 세미나를 진행할 것이며, 장기적 계획은 건강검진 시스템의 도입과 지역사회 경제 발전 및 차세대를 위한 평등한 기회 그리고 이민 1세로서 높아져가는 이민장벽을 낮추도록 큰 목소리를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