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마른 벼락 3만4천 회
보스턴바·클린턴·킴벌리 일대 대형 산불 확산
산불이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초여름 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산불 상황은 7월 중순 이후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주일 동안 주 전역에 약 3만4천 차례의 마른 벼락이 발생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 BC주 전역에서 발생한 활성 산불은 100건을 넘어섰으며, 보스턴바, 클린턴, 킴벌리 일대에서는 여러 산불이 하나로 합쳐진 대형 화재가 형성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약 975㎢로, 메트로 밴쿠버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년 평균 연간 산불 피해 면적인 약 5,100㎢나 대형 산불이 잇따랐던 해의 1만~2만㎢에 비하면 아직 적은 편이다.
현재 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욱 오르고 건조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어 있으며, 숲속에는 바짝 마른 땔감(목재 및 낙엽)이 사방에 깔려 있는 상태다. 여기에 추가적인 벼락까지 예보되어 있어 피해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라비 파르마 BC 산림부 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이제 본격적인 산불 시즌의 한복판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체 산불의 90%를 5헥타르 미만 크기로 초기 진화하는 데 성공했으나, 앞으로 다가올 몇 주 동안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화재지역의 일부 주택이 화재로 손실되었으며 주민 이주령 및 대기령이 연이어 발령되었다. 현장에는 BC 산불방재청 소속 인력 900여 명을 포함해 임업계 및 외주 업체 인력 등 총 1,900여 명의 진화 대원이 투입되었으며, 헬리콥터와 항공기 105대가 진화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보스턴바 지역 산불 진화에는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한 맞불 작업에 최초로 드론 기술이 도입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전체 연소 면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더라도 소규모 산불이 가져오는 파괴력은 막대하다고 지적한다. BC주 산불 생태학자 로버트 그레이는 “수십만 헥타르가 타지 않더라도 도로와 철도가 차단되고 민가가 태워지면 물류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며 “산불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1년 산불로 마을 전체가 잿더미가 되었던 리튼 마을과 인근 원주민 공동체는 이번 시즌에도 또다시 산불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아 긴급 대피해야 했다.
UBC 산림학과 로리 대니얼스 교수는 봄철 적은 적설량과 가뭄이 겹치면서 프레이저 캐니언 일대에서 산불이 경악할 만한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화재로 인한 극심한 열기가 강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며 형성되는 ‘화성 적란운’이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브로콜리 모양의 이 거대한 구름은 화재 열기가 재와 연기 입자를 머금고 대기 상층부까지 치솟아 만들어지는 것으로, 과거에는 희귀했으나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147회가 관측될 정도로 빈번해졌다.
대니얼스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산불의 강도가 얼마나 극심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숲을 솎아내는 숲 관리 기법과 과거 원주민들이 시행했던 소규모 인위적 불지르기 기법을 적극 도입해 숲의 바닥 땔감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정부 “BC데이 연휴, 산불·교통 혼잡 대비 안전 최우선”
장거리 이동 전 산불 정보· 도로 상황 확인 당부
BC주정부는 BC데이 연휴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산불과 평소보다 많은 교통량에 대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행과 야외 활동을 계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정부는 올여름 산불 위험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휴 기간 도로와 관광지에 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발 전 최신 산불 정보와 도로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켈리 그린(Kelly Greene) 비상관리·기후대응부 장관은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휴양지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상 변화와 산불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현지 당국의 안내를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주정부는 특히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서는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대피 명령이나 여행 제한이 내려질 경우 즉시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휴 기간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이동 시간을 확보하고 운전 중 안전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