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써리 길포드 타운센터 몰에서 원주민계 한 16세 소녀가 몰 내에 근무 중이던 보원요원들로 부터 강제 신체 수색을 당해 이 소녀의 부친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물건 훔쳤다는 잘못된 신고로 피해 입어
함께 있던 백인 여성 친구는 수색 안 해
원주민 대표 “차별주의 여전”, 진상조사 촉구
5명의 보안 요원들은 이 소녀에게 폭력을 행사해 강제로 땅에 엎드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 요원들은 무력을 사용해 이 소녀의 양 발을 못 움직이게 손으로 누르고, 이 소녀의 양손은 엎드린 채 뒤로 눌려졌다. 이 모든 과정을 이 소녀의 한 친구가 핸드폰으로 촬영해 소셜 미디어 등에 게시했다.
이 날, 이 소녀는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몰에 쇼핑을 나왔다가 한 상점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잘못된 신고로 강제 수색을 당했다. 이 소녀는 보안요원들의 강제 제압으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눌렸으며, 한 보안 요원은 무릎으로 땅에 엎드려 있는 이 소녀의 등을 누르기도 했다. 이 소녀와 함께 있던 두 명의 백인 여성 친구들은 아무런 제지를 당하지 않았다.
이 소녀의 부친은 딸이 이번 사건으로 감정적, 정신적인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다. 그는 “자신의 딸이 단지 원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장소에서 공권력에 의해 이 같은 차별성 대우를 받았으며, 특히 지역에 따라 이 같은 원주민 차별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원주민 대표회의는 이 보안업체 측에 사과 표명을 요청했고, 관계 당국에 사건의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 지역 원주민 대표회의의 테리 티기 대표는 “이번 사태는 매우 무섭고 두려운 사건이 아닐 수 없으며, 이 나라에 만연돼 있는 특히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깊숙이 뿌리 박힌 차별 현상이 다시 한 번 속내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원주민 차별주의가 아직도 지역 곳곳에서 폭력과 학대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BC주 원주민 대표인 스튜어트 필립은 “보통 보안요원들이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기 앞서 원주민 여상들을 상대로 무리한 검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사태 발생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소녀의 가족들은 무력을 행사한 보원요원들 에게 법적인 처벌이 내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써리시 RCMP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