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사운더(84)는 평생 밴쿠버 지역 공공 시설에 비치돼 있는 시계들을 수리해 왔다. 특히 잘 알려져 있는 밴쿠버 개스타운의 증기시계를 1977년에 선보여 개스타운의 명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손을 보탰다.
3년에 걸쳐 증기시계 제조
총 비용 당시 5만8천 달러
최근까지도 작품 시계에 몰두
그가 제조한 증기시계는 밴쿠버 개스타운 외에도 전 세계 6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호주 카툼바 소재 증기시계는 ‘왈츠를 추고 있는 마틸다’로 유명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23일 밤, 사운더는 친구와 포커 놀이를 하고 난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020년 9월, 그는 큰 낙상 사고를 당해 갈비뼈와 어깨뼈 및 대퇴골 등 전신의 많은 뼈가 부러져 15바늘을 꿰매는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3개월 간의 입원 치료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회복했으며, 지난 7월 밴쿠버 지역의 한 건물에 비치된 네온 시계를 다시 복구 시켰다.
최근 노화가 가속화되면서 사운더는 딜런 스콧을 자신의 후계자로 키워 왔다. 1940년 2월 7일, BC주 쿠트니에서 출생한 사운더스는 부모와 함께 10대 때 밴쿠버로 이주해 왔다. 그의 시계 사랑은 부친을 통해서부터 시작됐다. 그의 부친이 알람 시계 한 상자를 주면서 수리해 보라고 하자 10대 시절 그의 시계 수리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갔다.
그는 밴쿠버 우드워드 백화점에서 11년동안 시계 수리공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74년, 그에게 밴쿠버시 캠비와 워터 스트리트 코너 지점에 위치한 한 빌딩에 증기시계를 설치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그는 3년에 걸쳐 이 증기시계를 제조해 설치했으며, 총 비용은 당시 5만8천 달러가 소요됐다. 당초보다 2만2천달러가 더 소요돼 그는 거의 파산 상태에 빠질 뻔했으나, 한 독지가의 도움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개스타운 증기시계는 동력 자체는 전기지만, 시간을 알릴 때마다 전력을 통해 증기가 배출돼 나온다. 개스타운을 지나는 많은 관광객들은 시계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탄성과 환호를 지른다.
1977년 게재된 일간 밴쿠버썬의 앨런 다니엘스은 “시계 자체가 아름다움”이라고 묘사했다. “이 시계는 높이 16 피트로 청동과 구리로 만들어져 있다. 큰 중앙 휘파람은 1890 년대 기관차처럼 소음으로 시간을 울린다. 각 코너마다 하나씩 4 개의 작은 휘파람이 15 분마다 웨스트민스터 종을 울린다.”
밴쿠버 관광 명물 중의 하나인 개스타운의 증기세계를 1977년에 첫 선을 보인 이 후로 사운더는 최근까지 밴쿠버시 예일타운 지역의 한 곳에 철도역 시계 설치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는 30 만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밴쿠버시에 제출할 준비가 될 때까지 디자인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두 차례의 결혼 생활을 통해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