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 스프링스 주민 전체 중 7%가 캐네디언
관세 전쟁 발발로 지역 경제 타격
하트 시장 “팜 스프링스가 아닌 트럼프 때문”
BC주 세몬 암 지역 주민인 필 브리든(66)은 BC주의 추운 날씨를 피해 겨울이 시작되기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 지역으로 옮겨 가 해마다 철새처럼 피한 여정을 보내 왔다. 부인과 함께 그는 애완견을 데리고 매 겨울철 마다 기후가 따뜻한 팜 스프링스 지역에서의 온화한 생활에 만족해 왔다.
그러나 브리든 부부의 미국 피한 여행은 올 해로 종말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의 캐나다 상대 관세 압박이 힘겹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는 짐을 챙겨 멕시코, 코스타리카, 포르투칼 등지로 피한지를 물색 중이다.
2008년 이 후로 팜 스프링스에서 겨울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캐나다를 존경하지 않고 불성실한 자세를 보이는 미국에서 더 이상 휴가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은 또한, 현재 자국을 30일 이상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정부 당국에 등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팜 스프링스 지역에 휴가 차 방문하는 캐나다인들의 수가 많은 관계로, 이 지역 주민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캐나다 국기와 미국 국기를 동반해 그려 넣은 깃발에 “팜 스프링은 캐나다를 사랑한다.”는 문구를 적어 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팜 스프링스 시의 론 드 하트 시장은 “팜 스프링스는 미국 정부 청사가 있는 워싱톤 D.C.가 아니며,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미국 내에서 캐나다 국민들을 언제든지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다” 며 구애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 팜 스프링스 전체 주민들 중 7%가 캐나다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가장 많은 외국인 분포도로 집계됐다. 2017년 조사에서는 약 30만명의 캐나다인들이 팜 스프링스 지역을 방문해 약 2억3천6백만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 하트 시장은 팜 스프링스를 찾아오는 캐나다 스노우버드들이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되면 시의 약 2천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역 경제는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다. 따라서 내년도 팜 스프링스 시의 경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인 폴 카플란은 캐나다-미국의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서 캐나다인들이 집을 팔고, 임대 주택 계약 갱신을 종료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팜 스프링스가 아닌 트럼프 때문”이라고 울상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