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 이용객 99%가 캐나다인, “역대 최고”
‘캐나다 속의 미국’…보복 대상에서 제외 청원
18일, BC주와 근접해 있는 미국 워싱톤주 포인트 로버츠의 한 골프장이 개장됐다. 볼드이글골프코스Bold Eagle Golf Course로 불렸던 이 골프장은 이름을 포인트로버츠골프앤컨츄리클럽Point Roberts Golf and Country Club으로 새롭게 변경하고 캐나다 주민들을 맞을 준비가 한 창이다.
미국의 관세 협박이 이어지면서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골프장의 트레이시 에반스 매니저는 캐나다인들이 올 해도 이 골프장을 많이 찾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18일 골프장 시설 이용 예약이 완전 매진됐으며, 예약 고객들의 99%가 캐나다인 이라고 한다. 이 골프장의 하루 이용객 중 99%가 캐나다인들로 구성되는 일은 이번이 역대 최고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골프장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기에 문을 닫았다가 2020년 재 개장 됐다. 골프장 이용은 이번 미국 관세 전쟁 여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포인트 로버츠 지역 상공위원회의 브라이언 콜더 위원은 “포인트 로버츠 지역은 위도 상의 위치로 인해 미국 영토로 돼 있지만 캐나다 영토와 맞붙어 있어 캐나다 영토와 다름없는 특이한 지역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 주민의 반 수는 캐나다와 미국 이중 국적자이며, 지역 자산의 70%는 캐나다인들의 소유이고, 지역 경제 수익의 90%는 캐나다로부터 들어 온다. 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력과 식수도 캐나다로부터 들어 오기 때문에 그는 BC주정부에 포인트 로버츠 지역이 캐나다의 보복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청원했다.
캐나다와 미국 이중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콜더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발발로 지역 주민들과 이 지역 경제가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전쟁 촉발로 캐나다인들이 매우 불쾌감을 느끼면서 미국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포인트 로버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이 지역이 그 혐오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캐나다 정부의 탄소세 징수 철회로 캐나다인들의 미국 주유소 방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3월 한 달간 차량을 통한 미국 방문 캐나다인의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됐고, 항공기를 이용한 방문도 13.5%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