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캐나다인들이 지출을 줄이고 주요 물품 구매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재정에 대한 전망은 다소 밝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채무 전문기업 MNP Ltd.가 발표한 최신 ‘MNP 소비자 부채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수는 이전 분기보다 9포인트 상승한 88을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소비심리 속에서도 캐나다인들의 재정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사Ipsos에 의해 실시됐으며, 응답자의 약 75%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줄이거나 대형 지출을 미루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리인하 덕분에 재정 심리는 개선”
MNP 그랜트 바지안 대표는 “이같은 개선은 올해 들어 캐나다중앙은행이 두차례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보인다.” 며 “미국의 관세정책이 일관되지 않게 진행되고,금리 인하가 지속이 되면서 오히려 캐나다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부 주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아직은 관세의 실질적 영향이 가계 예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60%는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1%P 오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24%로 4포인트 상승했고,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21%로 6포인트 감소했다.
바지안 대표는 “금리인하와 함께 많은 캐나다인들이 이미 예산을 조정한 덕분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 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금리인상 시 재정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그중 38%는 금리상승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모기지 갱신 앞두고 주거비 부담 우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 44%는 향후 1년 내에 주거비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인식은 자가 소유자보다 임차인 사이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 소득이 4만 달러 이하인 그룹에서는 절반 이상이 주거비 상승을 예상한 반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그룹에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바지안 대표는 “2026년말까지 전체 캐나다 주택담보대출의 약 60%에 해당하는 400만 건 이상의 모기지가 재조정(갱신)될 예정이며, 이는 더 높은 금리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2,000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캐나다여론조사협회는 무작위 표본이 아니기 때문에 오차범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