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9일 ThursdayContact Us

봄철 잦은 감기, 쌍화탕이 도움될 수 있을까?

2025-05-28 13:33:53

봄은 따스한 햇살과 함께 생명이 돋아나는 희망의 계절이지만, 의외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겨울철 내내 실내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몸이 큰 일교차와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다.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으로만 볼 수 없으며 체력 저하와 면역 불균형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기혈(氣血)의 허약을 회복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기능을 높이는 약재를 활용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쌍화탕(雙和湯)’이다. 쌍화탕은 기(氣)와 혈(血)을 함께 조화롭게 보해주는 처방으로, 오래 전부터 피로회복과 감기 회복기에 널리 쓰여 왔다.
쌍화탕의 주요 구성 약재는 다음과 같다. 당귀, 숙지황, 천궁, 백작약 등은 혈을 보하고 혈행을 도와주며, 황기와 백출은 기를 북돋아 피로를 해소하고 저항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감초와 생강, 계피는 약재 간의 조화를 도우며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즉, 기혈이 모두 허한 상태에서 오는 만성 피로, 감기 후 기침이 오래가는 증상, 잦은 감기와 같은 문제에 적절한 약이다.
봄철에 자주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거나 과로, 수면 부족, 만성 질환 등의 배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 장년층 이상에서는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기침과 가래가 계속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단순한 해열제나 항생제보다는 체력과 면역력을 보완하는 한방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쌍화탕은 감기 초기에 열이 나고 목이 붓는 등의 급성 증상보다는, 감기가 회복되지 않고 오래 가거나 쉽게 재발할 때, 또는 체력이 떨어져 늘 피로를 호소할 때 더욱 적합하다. 특히, 감기 후유증으로 기침이 오래 남거나, 기운이 없고 근육통이 지속될 때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쌍화탕은 모든 감기에 효과적인 만능약은 아니다. 감기 초기에 열이 높고, 목이 아프고,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풍열(風熱) 성격의 감기로 보아 ‘은교산’이나 ‘연교패독산’ 같은 청열 해독의 처방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체질과 증상, 시기에 맞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또한 당뇨 환자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쌍화탕에 포함된 감초나 숙지황 등 일부 약재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개인 맞춤형 조제가 필요하다. 시중의 일반 쌍화탕 음료와는 달리, 한의원에서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쌍화탕에 들어가는 약재의 비율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재를 가미하여 환자에게 맞는 조제를 할 수 있다.
쌍화탕은 단순히 감기에 좋은 약을 넘어, 기혈이 허한 상태에서 면역력을 보강하고 회복을 돕는 한약이다. 봄철 반복되는 감기나 회복이 더딘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본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방 진료를 통해 쌍화탕을 포함한 적절한 처방을 받아보길 권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를 미리 막는 예방적 관점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쌍화탕은 봄철 건강관리를 위한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글 미소드림한의원 원장 노종래 (RT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