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협박 성 제안” 반발
캐나다포스트가 28일 캐나다우편노동자노조(CUPW)에 최종 제안을 제시하며, 전국적으로 시행중인 초과근무 거부 조치 종료와 파업을 막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이번 제안은 지난주보다 개선된 조건이라고 캐나다포스트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례 보고서에서는 재정 악화가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13억 달러의 운영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보다 8억 달러(12.2%) 감소한 수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포스트사는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기존 제안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개선을 포함한 제안” 이라며 “이번 최종안은 산업조사위원회(IIC)의 권고를 반영하여 배송 모델에 필요한 변화를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보너스, 강제 초과근무 폐지 등
새 제안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역할에 따라 1,000달러 또는 500달러의 계약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생계비 보조금(COLA)은 물가 상승률이 7.16% 이상일 경우 자동 발동된다. 이는 기존의 13.59% 보다 낮아진 기준이다. 또한, 강제 초과근무는 폐지된다.
임금 인상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1년차 6%, 2년차 3%, 이 후 두 해 동안 각각 2% 인상으로, 총 누적 인상률은 13.59%다.
다만, 일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양보했다. 새 건강보험제도 도입, 은퇴 후 복지 축소, 신규 직원에 대한 확정 기여형 연금 가입 의무화 등의 계획은 철회됐다.
노조 “가장 큰 쟁점 무시, 투쟁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편노조CUPW의 잰 심프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도심지역 근로자에게 시간제 유연 근무, 주말 배송, 동적 배송을 강요하는 것은 협상 불가 사안임에도 이를 고수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쟁점을 강제하려는 시도이다.” 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아예 노조의 입장을 무시했다.”며 “최종 제안이라고 했지만,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자 심화, 구조 개편 불가피
28일 공개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포스트사의 세 전 손실 8억 4,100만 달러 중 2억 800만 달러는 지난 가을 한 달간 벌어진 전국 파업에 따른 손실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파업 기간동안 수익 감소 폭이 비용보다 훨씬 컸다. 연방정부의 10억 달러 대출이 회사를 당장은 유지시키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역 부족이다” 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보고서에 대한 별도 성명을 통해 “회사측의 경영 실패가 재정악화의 핵심 원인.”이라며 “지속 가능한 재정회복을 위해서는 협약 가능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소포 물량을 확대하며 공공서비스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정부가 위촉한 산업조사위원회(IIC)는 5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캐나다포스트는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이며, 존립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주택 배달 점진적 폐지, 특히 농촌지역 우체국 폐쇄 등의 방안을 권고했다.
소포 물량 급감… 5,600만 건 감소
보고서는 캐나다포스트가 2018년 이후 약 40억 달러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으며, 아마존· UPS 등 경쟁사와의 경쟁 속에서 소포 수익과 물량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5,600만 건 감소하며 수익이 6억 8,300만 달러 줄었다.
초과근무 거부 조치 계속
노조는 24일 시작한 초과근무 거부 조치를 이번 주 27일까지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조치에 따라 우편 배달원들은 일정시간 이상 근무를 거부하며, 배달을 마치지 못하더라도 우편물을 회수소로 반환해야 한다. 농촌 및 교외 지역 우편 배달원들도 동일하게 행동하도록 지시 받았다. 노조는 계약직과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일일 최대 8시간, 주 40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캐나다포스트와 CUPW 간 기존 단체협약은 23일 공식 종료됐다. CUPW는 지난주 19일에 72시간 파업 예고를 했으나, 24일부터는 합법적인 파업 방식인 초과근무 거부로 전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