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 WednesdayContact Us

콧물·재채기 멈추지 않는 이유…밴쿠버 꽃가루 시즌 악화

2025-06-18 16:33:53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봄철 식물의 개화 시기와 꽃가루 분출량이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는 꽃가루 계절이 일상이 되고 있다.

유난히 코가 막히고 눈이 간지러운 계절, 그냥 기분 탓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B.C.주 전역, 특히 메트로 밴쿠버의 꽃가루(폴렌) 알레르기 시즌이 점점 더 길어지고 강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봄철 식물의 개화 시기와 꽃가루 분출량이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는 꽃가루 계절이 일상이 되고 있다.

“더 일찍 시작해 더 오래간다”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및 UBC 의과대학 알레르기·면역학과 책임자 아민 카나니 박사는 “최근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B.C.의 꽃가루 시즌이 전반적으로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6월은 메트로 밴쿠버의 잔디꽃가루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인데, 특히 최근의 이례적 폭염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난화는 공기 중 꽃가루량을 늘리고, 대기질 악화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밝혔다.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식물 성장과 꽃가루 생산량을 더욱 증폭시킨다.

“알레르기 인구도 증가 추세”
카나니 박사는 “꽃가루뿐 아니라 음식, 환경성 알레르기 전반이 최근 수십 년간 증가하고 있다”며, 꽃가루 증가와 알레르기 발병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알고, 미리 대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삶의 질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감기와 꽃가루 알레르기 어떻게 구분할까?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간지러움 등은 꽃가루 알레지의 대표 증상이다. 건강 전문가들은 “가려운 눈은 감기에는 거의 없고, 발열이 없다면 꽃가루 알레르리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은 짧게 끝나는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수 주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중 알레르기 약 효과 있나?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프레이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벤드릴(Benadryl) 같은 구식 약물은 졸림이나 치매 유발 위험 등 부작용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 복용 시 알츠하이머와의 연관성도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코막힘 완화를 위한 비충혈제(비강 분무제)는 2~3일 이상 사용 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 나은 치료법은?
증상이 심하거나 장기적인 경우, 의사는 면역 요법(알레르기 주사 또는 설하정)을 추천할 수 있다. 설하정(SLIT)은 최근 어린이용으로도 승인됐으며, 잔디, 나무, 먼지 진드기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최근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가 결합된 처방용 비강 스프레이가 등장해 기존 약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눈처럼 날리는 솜털, 알레르기 원인일까?
최근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솜처럼 하얀 씨앗이 날리는 광경이 관측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솜털 자체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큼 작지 않다”며, 진짜 문제는 보이지 않는 잔디꽃가루라고 강조했다.

솜털은 오히려 잔디꽃가루 시즌과 겹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착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꽃가루 피해 줄이는 생활 수칙

  • 외출 후 반드시 샤워하고 머리 감기
  • 외출복은 바로 세탁
  •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 보호
  •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
  • 창문은 닫고, 에어컨과 방충망 사용
  • 실내 공기 정화기 사용
  • 야외활동 후 잠옷 갈아입기, 침구 자주 세탁

단, 전문가들은 햇빛, 신선한 공기, 운동 등 야외활동의 이점도 크므로, 무조건 실내에 머무는 것보다는 적절히 대비하고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