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1일 ThursdayContact Us

빛 하나 없이 떨던 그들… “가만히 있었기에 살 수 있었다”

2025-07-31 16:34:26

노스쇼어 구조대가 야간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야간 산행은 장비 없이는 매우 위험하다. 사진=NORTH SHORE RESCUE

장비 없이 일몰 산행… 조난 위험 키워

“여름에도 방한 의류·손전등 필수”

노을을 보기 위해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 3명이 장비 없이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다 결국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노스쇼어 구조대(North Shore Rescue)는 30일(화) 저녁,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 내 인기 트레일인 세인트 마크스 서밋(St. Mark’s Summit)에서 길을 잃고 고립된 등산객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에 따르면, 이들은 일몰 시각에 맞춰 정상에서 석양을 감상하겠다는 계획으로 출발했지만, 낮에 길을 잘못 들어 일정이 지연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산행을 강행했고, 해가 지기 직전 정상에 도착해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 어둠이 깔리자, 이들은 손전등이나 헤드램프 등 어떤 조명 장비도 없이 어둠 속을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하산하려다 큰 위험에 처했다. 휴대폰 배터리는 급속히 소모되었고, 세 대 중 두 대는 완전히 꺼져버렸다.

남은 한 대로 구조 요청을 한 이들은, 구조대의 안내에 따라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대기했고, 이는 “간단한 구조 작전이 복잡한 실종 구조로 번지지 않게 막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큰 부상은 없었으나, 구조 당시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보였으며 매우 추위에 떨고 겁먹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쇼어 구조대는 SNS를 통해 이번 사례를 공유하며, “노을 보러 갔다가 어두워진 산속에서 구조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하이킹 시 자주 발생하는 실수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강조했다.

구조대가 전한 산행 안전 수칙

  • 예정보다 늦어질 경우 목표를 바꾸거나 하산을 결정해야 한다. (부상, 길 잃음, 단순한 지연 등 어떤 이유든 무리한 진행은 금물)
  • 손전등 또는 헤드램프 필수 소지. (휴대폰 불빛은 비상용으로도 부적절하며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 여름에도 여벌 옷은 꼭 챙길 것.
  • 구글맵 대신 아웃도어 전용 앱 사용. (예: CalTopo, Gaia 등)
  • 산행 시 필수 10가지 품목(손전등, 음식, 물, 응급약, 칼, 응급처치 키트 등) 항상 휴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