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9일 ThursdayContact Us

“사냥하듯 따라왔다”… 코요테, 포코 주민 뒤쫓아 충격

2025-10-09 12:15:49

포트 코퀴틀람에서 두 마리의 코요테(coyote)가 한 남성과 그의 반려견을 ‘사냥하듯’ 뒤쫓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워스 집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당시 코요테들의 매우 민첩한 행동이 감지됐다.

코요테, 반려견 산책 중인 시민 뒤쫓아

당국 “주의 경보”, 코요테 출몰에 주의 필요

지난 달 30일 오전 8시 경, 포트 코퀴틀람시에 사는 스캇 타워스는 애완견과 산책하던 중에 코요테들로부터의 습격 위협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곤경을 당했다. 그의 집 근처에는 블레이크번 라군 공원(Blakeburn Lagoons Park)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평소 주민들과 인근의 아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날 애완견과 공원 숲길을 걷던 타워스는 순간 수풀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오는 것을 봤다. 코요테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위협을 느꼈으며 애완견과 가던 길을 천천히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 때 또 다른 한 마리의 코요테가 나타나 그를 빠르게 따라왔다. 코요테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그도 애완견과 함께 뛰면서 도망쳤다.

얼마 남지 않은 집을 향해 그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고, 집 마당으로 들어와서는 담장 문을 걸어 잠궜다. 순간 코요테들은 그를 3미터 가까이까지 쫓아왔다.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문틈으로 코요테들의 정황을 살폈고, 코요테들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생전 코요테로부터 쫓겨 두려움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봄철이면 종종 어린 새끼들을 동반하는 코요테 어미들을 목격하게 된다. 가을철에는 어린 새끼들이 많이 자라서 어미 곁을 떠나 독립의 길을 가게 되는데, 이 때 어미들이 떠나가는 새끼들을 마지막으로 돌보는 시기가 된다고 스탠리 공원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타워스 집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당시 코요테들의 매우 민첩한 행동들을 감지할 수 있다. 타워스와 그의 애완견을 쫓던 코요테들은 타워스가 도주하는 길에서 벗어나 더 빠른 지름길을 찾아 그를 추월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마치 호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긴박감이 느껴질 정도다.

마침내 집 안으로 도주한 타워스의 모습은 무저갱 속에서 살아남은 듯한 안도의 표정을 보여 준다. 그는 당시 상황을 말하면서, 머리 속으로나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됐으며, 처음에는 두려움에 휩싸여 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으나 코요테가 달려오는 모습을 직시하고는 냅다 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처럼 사람의 발길이 많은 낮 시간 대에 코요테로부터 위협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