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실질임금 최소 27.85달러 필요”
서민 경제 및 주거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BC주정부의 새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인간다운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정부는 6월 1일부터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18.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제니퍼 화이트사이드 BC노동부 장관은 서면 성명을 통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주민들이 식비, 교통비 등 필수 생활비 상승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기 위한 조치” 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며, 특히 많은 이들이 매일 의존하고 있는 필수 직군에서 묵묵히 일하는 최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매우 뜻깊은 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민 물가 및 주거 안정 옹호 단체인 ‘리빙웨이지 BC’는 이번에 인상된 40센트(2.1% 인상) 조치가 올바른 방향으로의 진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품격 있는 생활 기준을 보장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반박했다.
나브디프 싱 치나, 리빙웨이지 BC 사무총장은 “근로자들이 매달 주거비(렌트비) 걱정 없이, 만성적인 재정 위기에 시달리지 않으며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아플 때도 생계 걱정 없이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정부에 ‘생활임금(실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 보장을 요구할 때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나 사무총장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근로자가 기본적인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충당하며 살아가기 위해 벌어야 하는 실질적인 ‘생활임금’은 최소 시간당 27.85달러에 달한다.
다만, 이 필요한 생활임금 수준은 근로자가 거주하는 지자체별 물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현재 위슬러와 스쿼미시 지역이 각각 시간 당 29.60달러와 28달러로 필요한 생활임금 기준이 가장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은 그랜드 포크스, 포트 알버니, 프린스 조지 등의 지역은 시간당 최대 23.15달러 수준이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나 사무총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호화로운 삶이 아니라, 기초 생계를 꾸리고 인간다운 삶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층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꼬집었다.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최저임금 수급자의 상당수는 청년층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최저임금에 의존하는 이들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거나 노령층이다. 특히 캐나다로 이주해 가족을 부양하는 이민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투 잡, 쓰리 잡을 뛰면서도 매달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리빙웨이지 BC 측은 최저임금을 실질적인 생활임금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근로자 가정을 도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소비를 늘리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는 윈-윈 대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치나 사무총장은 올 가을로 다가온 지방 선거를 언급하며, 유권자들이 지역 시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실질적인 생활임금 정책을 지지하고 이행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주정부는 이번 2.1%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전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BC주의 최저임금은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자료에 따르면, BC주 내에서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는 지난 5년간 26%가량 상승했으며, 현재 주 전역의 평균 시급은 약 38달러 선이다.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곳은 알버타, 사스캐처원, 뉴브런즈윅주이며, 가장 높은 시급은 시간당 19.75달러인 누나붓 준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