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9일 ThursdayContact Us

트럼프 회담 후 카니 총리 “더 유리한 무역 합의 자신”

2025-10-09 19:08:17

8일 오타와 의사당 하원 질의응답에서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로 큰 타격을 입은 특정 산업에 대해 ‘완화의 길이 보인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는 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현재 양국이 새로운 관세 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캐나다가 더 나은 조건을 얻게 될 것” 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캐나다·미국, 관세 협정 실무 협상 중

카니 총리 “더 나은 조건 확보 기대”

마크 카니 총리는 8일 오타와 의회 하원 질의응답 중, 미국과의 관세 협정 관련 협상이 진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이미 미국 및 세계 여러 나라와의 교역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누리고 있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그 조건을 한 단계 더 개선할 기회가 생겼다” 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발언에서 특히 보수당 의원들의 공세적인 질문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이익에 기반한 협정을 모색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은 단기적인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캐나다의 장기적 경쟁력과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 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실무팀은 현재 자동차 및 철강 관세, 농산물 시장 접근, 디지털 무역 규정 등을 중심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완화 위한 실질적 진전 기대”

카니 총리는 철강, 알루미늄, 에너지 부문과 관련한 합의가 우선 논의되고 있으며, 이어서 자동차 산업 및 산림(목재) 분야에 대한 해결책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 우드 목재 관련 협정은 최상의 조건이 아닐 경우 수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공식 합의나 문서화된 결과물은 발표되지 않았다. 협상단의 일원인 도미닉 르블랑 무역장관은 백악관에 남아 세부 조건을 계속 조율 중이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논의였다”고 표현하며, 일부 산업에 대한 관세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의 길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캐나다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은 급감했고, 수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제는 ‘통합’의 시대 아니다”

카니 총리는 CUSM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유지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는 일부 무역 관계가 양자 협정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미래는 더 이상 자동적인 통합의 흐름이 아니다. 양국 관계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매일 미국만 바라보며 일하지 않는다. 캐나다 자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관세 완화가 아니라,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무역 관계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협상 결과가 캐나다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보수당 “트럼프에 굴복한 카니”

반면,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1조 달러짜리 선물을 바쳤다며, 이번 회담을 무기력한 굴복” 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캐나다 민간 부문이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겠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캐나다 연기금 등은 미국의 인프라, 부동산, 기술 등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카니 총리는 향후 5년간 최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폴리에브 대표 발언에 대해 카니 총리는 “민간 부문은 그들 스스로 투자 결정을 한다” 며, 폴리에브 대표의 오랜 정치 경력을 꼬집는 발언으로 응수했다.

한편, 알버타 주 수상 다니엘 스미스는 카니 총리가 트럼프가 지지했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확장 사업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해당 사업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의해 중단된 바 있다.

스미스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은 감성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인물” 이라며, “상대를 도와달라고만 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방식의 접근이 효과적” 이라고 분석했다.

 

포드 온주수상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온타리오 주 더그 포드 주수상은 “카니 총리의 협상 노력을 지지하지만, 미국 측의 행동에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며 더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줄이고 있지만, 미국은 오히려 관세를 올리고 있다. 협상이 안 되면 두 배로 되갚아야 한다. 우리는 그 어떤 나라에도 뒤처져선 안 된다” 는 입장을 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캐나다가 협상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 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캐나다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NAFTA 무역 틀’을 재정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