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9일 FridayContact Us

카니 총리, 트럼프에게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 일축

2025-05-09 16:43:38

6일 백악관에서 마주한 마크 카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가 건설적 이었다고 밝혔다. 사진=INSTAGRAM

미국 백악관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

마크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6일 첫 정상회담에서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다” 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는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캐나다-미국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리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 라 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개월 간 냉각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과거 저스틴 트루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를 거론하며 “관계를 악화시킨 인물 들” 이라 비판한 반면, 카니 총리에 대해서는 “훌륭한 인물” 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는 최근 총선에서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던 아주 유능하고 좋은 사람” 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캐나다는 절대 매물 아냐”

양국 정상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질문에 대해 캐나다를 미국의‘51번째 주로 만드는 구상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단호하게 “캐나다는 절대, 영원히 매물로 나올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자로서 “미국이 멕시코만에서 북극해까지 이어지는 것이 멋진 일.” 이라며 캐나다와의 통합을 재차 언급했지만, 카니 총리는 “팔지 않을 부동산이 있다.” 며 일축했다.

 

무역 갈등과 관세 문제

정상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무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부과된 관세에 대해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관세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이들 관세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자유무역협정(CUSMA)의 위반” 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새로운 캐나다-미국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 약속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일부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나, 캐나다 측은 펜타닐의 주요 공급국은 캐나다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실제로 북부 국경에서 압수된 펜타닐은 5kg에 불과한 반면, 남서부 국경에서는 3,040kg이 적발된 바 있다.

 

양국 정상회담 이후

비공개 회담 이후, 양국 정상은 루스벨트룸에서 실무 오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양측 고위측 인사도 함께했다. 미국 측에서는 부통령 제이디 밴스,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등이 참석했고, 캐나다 측에서는 도미니크 르블랑 국제무역부 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 데이비드 맥긴티 공공안전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카니 총리는 비공개 회의에서 매우 폭넓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양국은 무역, 국경, 안보 문제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