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0일 MondayContact Us

주택 구입 여건 개선…밴쿠버는 여전히 ‘가장 비싼 도시’

2025-10-20 14:09:38

로버트 호그 RBC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는 “금리 인하로 주택 구매 여건은 나아지고 있으나, 밴쿠버는 여전히 평균 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장” 이라고 말했다. 사진=GAVIN YOUNG

캐나다 전역에서 주택 구입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밴쿠버 지역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시장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BC “금리인하·소득증가로 전국적 완화세”

금리인하 효과 점차 약화, 회복 속도 둔화 예상

RBC은행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하, 주택가격 안정세, 가계 소득 상승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주택 구매여력(affordability)이 개선되고 있다.

RBC은행은 국내 금리가 낮은 편이고,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정 당 소득이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로버트 호그(Robert Hogue) RBC 수석 부이코노미스트는 “평균적인 BC주민에게 여전히 집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장” 이라며,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비(非)감당 가능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한 편 올 해 3/4분기 동안의 캐나다 국민들의 연평균 가정 수입은 8만5400 달러였으며, 이들은 주택 모기지로 월 수익의 53.6%를 매달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023년도 4/4분기 때의 63.5%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역대 기록 면에서는 아직도 높은 수치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지역은 각각 89%와 60%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캘거리는 40.9%, 에드몬톤 32.2%, 몬트리올 48.4%, 오타와 43.9% 그리고 토론토는 66.4%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 평균치는 40%를 보였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30%미만 수준이었다.

호그 수석은 BC주에 사는 수익 평균 일반 주민들은 따라서 주택을 구입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단독주택 구입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BC주 평균 수익의 가정이 밴쿠버에서 단독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월 평균 수입의 125.9%를 매 달 모기지로 지출해야 하며, 빅토리아 지역은 78.7%를 준비해야 한다.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서 단독주택 매매가가 계속 상승 중에 있어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외국인 주택 구매자에게 특별 세금을 징수하고, 빈집 세 등을 거두는 여러 정책을 도입해 오고는 있지만 별 큰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BC주정부는 주택 보급량을 늘리기 위해 단독주택 전용 부지에 다세대 주택들을 건립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호그 수석은 “이 같은 노력들이 별반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연방정부도 130억 달러를 지원해 주택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실효를 거두는 데에는 장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