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 주 이스트 쿠트니 지역에서 한 남성이 그리즐리 곰의 공격을 받았지만, 맨주먹으로 맞서 싸워 극적으로 생존했다.
63세의 전 복서 조 펜드리 씨는 지난 10월 2일 크랜브룩 북동쪽 포트 스틸(Fort Steele) 인근에서 엘크 사냥을 하던 중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있던 어미 그리즐리 곰의 습격을 받았다.
그의 아내 재니스 펜드리 씨는 남편이 머리를 물린 채 사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곰이 머리를 물어 두피를 뜯고 얼굴에 큰 손상을 입혔어요. 남편은 곰의 코를 주먹으로 치고, 심지어 귀를 물기도 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펜드리 씨는 입술과 두피 일부가 뜯기고 손가락 하나를 잃었으며, 코와 광대뼈, 양팔,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전직 복서이자 야외 사냥 가이드로 활동한 경험이 그를 살렸다고 아내는 말했다. “그의 복싱 본능이 아니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예요.”
펜드리 씨는 가까스로 곰을 떼어낸 뒤 911과 아들에게 연락해 구조를 요청했으며, 헬리콥터로 켈로나 종합병원에 이송되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BC 야생동물관리국은 며칠 뒤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죽은 그리즐리 곰이 이번 공격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곰은 감염증(패혈증) 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펜드리 씨는 육체적 회복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겪고 있으며, 고속도로 유지보수 회사의 현장 감독으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내 재니스 씨는 “남편뿐 아니라 저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지지해주지만, 언젠가는 이 감정을 다 털어내야 할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