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ThursdayContact Us

‘스티브스턴 아파트 큰불…다친 사람 없지만 주민들 ‘망연자실’

2025-12-04 17:48:49

2일, 리치몬드시 11675 7th Ave.에 위치한 한 오래된 아파트의 수 십여명의 거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인명피해는 발생되지 않았다. 사진=NICK PROCAYLO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스티브스턴의 프레이저 플레이스 아파트(Fraser Place Apartments) 외벽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서 있는 모습을 올려다보며, 주민 테드 헤스케스는 3일 아침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워했다. 불과 몇 시간 전, 화재가 발생해 주민 전원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원인 미상 화재로 아파트 전소 위기

주민들은 극적으로 대피…원인 파악돼야

화재는 2일 오후 8시경 경보가 울리면서 시작됐다. 헤스케스는 평소와 같이 경보를 무시하려 했지만, 복도에서 들려오는 이웃들의 소란스러운 움직임에 위험을 직감하고 즉시 대피했다. 그는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건물로 뛰어들어가 현금, 외장 하드, 그리고 자신의 구글 계정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를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파트는 큰 피해를 입었고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아파트의 한 고층 외벽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날 화재로 아파트 거주민들은 친지나 이웃들과 하룻밤을 보냈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20여명의 주민들은 인근 커뮤니티 센터의 도움을 받아 잠을 청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 발생 원인을 수사 중이다.

해스케쓰는 화재 발원지 바로 아랫 층에 살고 있는데 화재가 발생된 아파트 건너편에 사는 한 이웃의 도움으로 이 날 밤 하루를 이웃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이 아파트에는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인명피해가 발생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하면서 늦은 밤 화재 진압에 수고한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수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T.J. 노트는 평소와는 달리 애완견의 짖는 소리가 매우 특이해서 주의를 하면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애완견의 특이한 행동에 경각심을 느끼며 그 와중에 이웃 집들을 일일히 노크해 가면서 대피하도록 도왔다. 그녀는 같이 살고 있는 사촌과 또 다른 애완견을 동반한 뒤, 무사히 현장에서 탈출했다.

주민들은 검은 연기가 크게 확산되지 않았는데, 만일 건물 옥상을 통해 불길이 옆 건물 등으로 퍼져 나갔다면 예상치 못 한 큰 피해가 발생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총 258가구가 거주하는 프레이져 플레이스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총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78년에 건설됐다. 이 아파트는 Canadian Apartment Properties REIT가 관리한다.

해스케쓰는 “화재 전까지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이제 삶의 리듬이 무너졌다”며 향후 생활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