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트랜잿 조종사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며 회사 측에 72시간 전 파업 예고를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은 이르면 10일(수)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합의 못 찾았다” 조종사, 10일 파업 돌입 가능
항공사는 약 1년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임금 및 근무 조건 등 핵심 쟁점에서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조종사 노조인 국제항공조종사협회(ALPA)는 7일 저녁, 사측에 파업 예고서를 제출하며 법적 절차에 따라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행 계약은 업계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조종사들의 근무 환경과 보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노조 에어트랜잿 지부 의장 브래들리 스몰은 몬트리올 협상장에서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사실상 갇혀 협상을 이어왔고, 일부 진전은 있었다”면서도 “임금 협상 단계에 들어서자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 테이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으면, 현대적 기준에 맞는 계약을 위해서라도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로 유럽과 카리브해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트랜잿은 항공편 취소 여부와 대체 방안을 고객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데이터 플랫폼 써리엄에따르면, 에어트랜잿은 약 40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며 매주 500편 이상의 항공편으로 수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교섭 양측은 서로에게 협상 태도 문제를 제기하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약 750명의 조종사를 대표하는 스몰 의장은 “회사 측이 충분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랜잿 인사총괄 줄리 라몽타뉴는 노조가 “열린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시기에 파업을 선택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 성수기 앞두고 타격 우려
이번 노사 갈등은 트랜잿이 2018년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 트랜잿 대변인 안드레안 가녜는 “항상 어려운 시기지만, 특히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둔 지금은 더 그렇다”고 말했다.
맥길 대학교 항공경영학과 존 그래덱 교수는 “크리스마스 성수기 정점은 항공사로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비행기는 만석이고 운임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는 최근 미디어 재벌 피에르 카를 펠라도로의 경영권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랜잿 지분 9.5%를 보유한 그는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데 이어, 이번 파업 예고를 계기로 이사회를 “관리 능력 부재”라고 비판하며 조정자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랜잿 측은 조종사들에게 5년간 59%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으나, 스몰 의장은 이를 “창의적 회계가 만든 매우 부정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조종사들은 2015년 체결된 기존 단체협약을 대체할 새 계약에서 임금, 고용 안정성, 근무 조건, 삶의 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