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3일 WednesdayContact Us

1892년 문 연 ‘올드 모리스 토바코니스트’, 터전 잃을 처지

2025-08-13 14:37:51

매장 카운터를 지키는 딜립 사히즈와니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친근한 얼굴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사진=DARREN STONE /TIMES COLONIST

130년 전통의 빅토리아 담배가게

건물 매각으로 올 가을 이전 위기

밴쿠버아일랜드 빅토리아시 거번먼트 스트리트 상에서 지난 1892년부터 자리를 잡고 담배를 전문적으로 팔아 온 한 전통 스토어가 자리를 이전해야 하는 우울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올드모리스토바코니스트’Old Morris Tobagonist라는 이 담배 전문 판매장은 지난 세계 1, 2차 대전과 세계 경제 대공황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등의 힘든 시기들을 잘 버텨 왔다.

그러나 이번 가을 이 매장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매장이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의 소유주가 지난 해 6월, 건물을 240만 달러에 새 주인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 담배 매장의 이 건물 사용 리스 계약이 이번 가을에 종료된다. 이 매장 외에도 건물 내 다른 상점들도 동시에 문을 닫게 된다.

이 매장을 첫 오픈한 에드워드 아서 모리스는 영국 런던에서부터 금광을 캐기 위해 빅토리아로까지 옮겨와 2층짜리 이 건물을 매입해 매장을 첫 오픈했다. 모리스는 1937년 사망했고, 재산을 부인과 딸에게 남겼다. 그의 가족들은 1947년, 이 건물을 잭 델프에게 매각했고, 2000년에는 돈 테일러의 소유가 됐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이 모리스 매장에 큰 애착을 가지고 이 건물을 소유하고자 건물주에게 매입 의사를 전달했다. 이 주민은 당시 시중가보다 10만 달러를 더 주고 자신이 원했던 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 주민은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이 건물을 갖고 싶어했다고 전한다.

이 건물 내에는 담배 매장 뿐 아니라 보석점, 선물가게, 남성 의류점, 헤어샵 그리고 아트 매장 및 클럽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 주민은 4년 정도 지나서 자신이 구입한 가격보다 더 높게 건물을 다시 매각했다.

현재 이 건물의 새 주인은 건물 자재 및 시설 등을 새롭게 단장해 건물에 보다 현대적인 감각을 도입했다. 이 건물의 현 주인도 이전 주인과의 한 식사 자리에서 건물 매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매각 계획이 없었던 전 주인은 건물을 급작스럽게 매각하게 됐다고 전한다. 건물의 새 주인은 보석상을 더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년동안 이 건물 내에서 모리스 담배상을 리스로 운영해 온 딜립 사히즈와니는 인근에 다른 리스 자리를 찾고 있지만, 담배 인구 수 감소와 더불어 가게 위치와 리스 가격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