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 TuesdayContact Us

“침묵을 거부한 바이올리니스트…VSO, 성폭력 사건 NDA 관행 철회”

2026-01-13 11:10:23

미국 줄리아드 스쿨을 졸업한 황은 2017년 VSO에 입단했다. 입단 후 연주를 마친 축하 파티 자리에서 선배 단원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성폭력 피해자 ‘침묵 강요’ 규칙 변경

에스터 황은 Vancouver Symphony Orchestra(VSO) 소속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는 2017년 오케스트라 내부의 한 단원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VSO 측에 보고했다. 당시 VSO는 비밀유지계약(NDA)을 통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방향으로 사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황은 침묵을 거부하고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VSO는 황에게 법적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지난 6일 이를 공식 사과하며 입장을 바꿨다. VSO는 앞으로 성폭력 등 중대한 사안에서 피해자에게 NDA 체결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은 사건 발생 2년 뒤인 2019년, 극심한 압박 속에서 NDA에 서명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해 온 오랜 관행이 이번에 깨졌다”며 변화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줄리아드 스쿨을 졸업한 황은 2017년 VSO에 입단했다. 입단 후 연주를 마친 축하 파티 자리에서 선배 단원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그는 일부 정신 치료비를 지원받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단원은 조직을 떠났다. 하지만 황의 업무 배정은 줄었고, 결국 연주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지난달 VSO는 서한을 통해 “황이 오랜 기간 침묵을 강요받으며 겪은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며 위로를 전했다. 또한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피해자에게 침묵을 요구하지 않고, 사건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침묵 강요 반대 단체 대표인 줄리 맥팔레인은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해가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NDA에 서명할 경우 피해자가 가족·친구·상담자에게조차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돼 장기적인 정신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팔레인은 현재 BC주 정부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침묵 강요 관행의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현재 PEI주만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