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만남 / 윤미숙

2026-02-19 09:05:41

그가 나에게 오고 있다

나는 착해 보이는 그를 선택했다
내 길에 동행해 주겠다는 그
내 삶은 몇 번이나 선택한 대로 흘러갔든가
이번엔 다르다
내가 있는 곳으로 그가 오는 것이 보인다
서둘러 나가 그를 기다린다

소나기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
울고 나서 나는 색색으로 고왔든가

그가 왔다
반갑게 나누는 짧은 인사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지만
그 이상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편안한 침묵 사이로
흑백 사진처럼 넘어가는 바깥 풍경

어느덧 헤어질 시간
아쉬움 없는 작별

검지 끝에서 이루어진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딱 하루
우버를 타는 수요일 오후
지난주에도 오늘도
별 다섯 개를 따서 그들에게 보냈다
그들 가슴에서 찰나라도 별빛 반짝였기를

머지않아 나는
이 짧은 만남과 이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자율주행 로봇 택시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