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업계 “수입 30%가 기름값”… 물가 상승 우려
메트로 밴쿠버 지역 휘발유 및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운송업계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에보츠포드에서 활동하는 트럭 운전사 조시 피어슨은 치솟는 연료비로 인해 생계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닷지 램 3500 트럭을 운행하며 BC주, 알버타, 사스카추완 전역으로 RV 트레일러와 중장비를 운송하고 있다.
피어슨은 “올해 초와 비교해 디젤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며 “예전에는 연료를 가득 채우는 데 220달러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400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입의 약 30%가 연료비로 나가고 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연료비 상승은 단순히 운송업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식료품과 비료 등 생활 필수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류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공급망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과 원유 시장 불안정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계절적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내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피어슨은 출퇴근용으로 연비가 좋은 두 번째 차량을 따로 구입했다. 그는 “트럭에 계속 기름을 채우는 것보다 작고 저렴한 가솔린 승용차를 새로 사서 보험을 드는 게 더 쌀 정도였다” 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리터당 약 1.55달러였던 디젤 가격은 현재 약 2.60달러까지 급등한 상태다.
그는 이제 운행 경로에 있는 주유소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싼 곳에서 주유하기 위해 운행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다. 심지어 저렴한 연료를 찾아 일주일에 몇 번씩 국경을 넘기도 한다.
피어슨은 “미국 국경 수비대원들이 이제 나를 알아볼 정도다. 이번엔 우유 사러 왔냐, 기름 넣으러 왔냐고 묻는다” 고 전했다. 그는 “만약 4년 전에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절대 시작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수입의 약 30%를 유류비로 잃고 있다. 하지만 계약을 놓칠까 봐 운송 요금을 올리기도 겁난다” 고 덧붙였다.
메트로 밴쿠버의 운전자들은 4월 1일 기준 리터당 218.9센트라는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당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중동 전쟁과 연계된 글로벌 공급망 차단이 향후 몇 주 내에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식료품과 비료 같은 상품 가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가변금리 모기지를 이용하는 캐나다인들의 이자 부담과 대출 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
UBC 경영대학원의 국제 무역 전문가 베르너 안트와일러 교수는 중동 갈등이 전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마비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 중단이 계속될 경우, 유가 상승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쳐 신선 식품과 비료 등 항공 및 지상으로 운송되는 지역 물가 전반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