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출퇴근 부담 줄인다”
맞춤형 임대 주거 단지 조성
밴쿠버 종합병원(VGH) 인근에 의료진을 위한 전용 임대 주거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의료 인력 확보와 정착 문제 해결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웨스트 13번가와 윌로우 스트리트 부지에는 두 개의 렌탈 타워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사와 기관 투자자들이 협력해 추진하는 것으로, 의료 종사자들의 주거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밴쿠버 종합병원 직원 중 약 3분의 1이 최대 2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거 접근성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브렌트 소친 PC 어반 대표는 “도시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우리를 돌보는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의료 인력 유출을 막고 지역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거 단지는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필수 인력의 정착을 지원하는 공공적 성격을 띤 개발 모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직군 맞춤형 주거’가 향후 다른 필수 직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이 부지는 2025년 4월 354가구 규모로 승인 받았으나, 병원 직원들의 필요를 반영해 설계를 대폭 수정했다. 그 결과 가구 수는 507가구로 늘어났고, 의료진의 야간 및 심야 교대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시간을 대폭 연장한 1만 1,000평방피트 규모의 보육 시설도 들어서게 됐다.
특히 시의회는 의료진을 위한 소형 평수와 가전·가구가 완비된 ‘턴키’ 유닛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었다. 임대료 또한 시중가보다 15~2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소친 대표는 “기존의 경직된 임대료 규정 대신 시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름으로써, 신축 렌탈 주택임에도 스튜디오 기준 월 2,284달러(2026년 예상치)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VGH 직원 1만 2,000명 중 약 35%는 매일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 소친 대표는 “만약 대지진 같은 재난으로 교량이 끊긴다면, 멀리 사는 의료진들이 병원에 올 수 없어 시민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병원 인근 주거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가을 본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중반 완공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