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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사태로 치닫는 써리 응급실…치료 대기만 3일

2024-09-20 15:51:57

써리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 의사들은 인력 문제와 환자 치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내용의 레터를 정부에 보냈다. 사진=BC Government

주정부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써리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 상황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BC주 총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신민당NDP 정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환자 20%만이 10시간내 치료받아

정부의 향후 정책안 기대하기 어려워

신축 종합병원 건설도 진행에 난항

써리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 의사들이 과로로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이 병원 소속 일부 의료진들이 프레이져 보건국의 빅토리아 리 대표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 의하면, 써리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 도착 환자들의 20%만이 대기 10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응급실 대기 환자들은 최고 3일까지 치료를 기다려야 할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써리 메모리얼 병원의 현 상황은 캐나다 응급실 병원 규정 기준에도 전혀 못 미치는 상태이며, 의료 서비스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당직 의사들은 지난 해 6월 이 후로, 정부나 보건국 당국자들과 전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로 부터 무시당하는 느낌이라고 전한다.

또한 의료진들의 요구가 그동안 거의 대부분 거부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에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은 미디어 회견에서 지난 해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 476명의 추가 의료 종사자들이 배치됐다는 점 만을 강조한다. 딕스 장관은 프레이져 보건국의 빅토리아 리 국장의 이직설에도 묵묵부답이다.

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써리 종합병원 공사는 현재 공사비가 당초에 비해 무려 75% 정도 상승됐으며, 따라서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주정부 노력은 현재로서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7일, 써리 종합병원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비 주수상과 딕스 장관은 지난 1년 사이에 24만8천여명의 주민들이 전담 가정의(family doctor)를 배치 받았으며, 신축되는 써리 종합병원 인근에 병원 의료진들을 위한 임대 주택이 건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써리 종합병원이 위치한 써리-클로버데일 지역구의 보수당 후보인 엘리노어 스터코는 이번 총선에서 신민당의 마이크 스타척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터코 후보는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면 신민당의 주장과는 달리, 써리 메모리얼 병원의 열악한 응급실 상황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써리 메모리얼 병원에서 오랜 기간 응급실 의사로 근무해 온 어베인 잎은 “지난 1년간 의료진들의 요청이 개선되지 않자, 이 병원 응급실 의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