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무료로 머물 수 있는 기회 제공
무료 콘도 당첨권 또는 펜트하우스 업그레이드 추첨도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현금 크레딧 방식도 활용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발사들이 잠재 구매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신축 콘도에서 실제로 거주해볼 수 있는 ‘무료 체험 숙박’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밴쿠버 커머셜 드라이브에 위치한 신축 콘도 ‘ACE On The Drive’ 개발사는 예비 구매자를 대상으로 주말 동안 해당 유닛에 무료로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 환경과 주변 지역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이 프로젝트를 개발한 웨스그룹Wesgroup는 1베드룸부터 3베드룸까지 다양한 유닛을 대상으로 ‘Try Before You Buy(구매 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청 대상은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은 고객으로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체험형 마케팅이 최근 거래 감소와 구매 심리 위축 속에서 등장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가격 부담으로 인해 구매 결정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개발사들이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제 거주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은 단순 모델하우스 방문보다 높은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채광, 소음, 동선, 주변 상권 등 실생활 요소를 보다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웨스그룹 대변인 조지아 쿨링은 “이곳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강력한 판매 포인트라고 평가한다. 커머셜 드라이브의 카페, 바, 레스토랑들과 인접한 환경, 그리고 집 자체를 경험해 본다면 사람들이 이곳과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예비 구매자들은 1베드룸 또는 3베드룸 유닛 중 한 곳에 주말 동안 머물기 위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유닛들은 가구가 완비된 데모용 유닛이며, 참가자들에게는 지역 상점 리스트와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프트 카드도 제공된다.
쿨링 대변인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전반에서 고객이 구매 결정을 내릴 때 ‘경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 프로그램을 여름 내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 부동산 활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겪어온 밴쿠버의 분양 전문 부동산 중개인 마이크 스튜어트는 이러한 인센티브가 단순히 실제 판매를 유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스튜어트는 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가 부동산을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보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 전략적인 계획을 가진 숙련된 구매자들만의 틈새 시장이 된다고 했다. 그는 웨스그룹의 이번 프로그램이 잠재적 고객층의 관심을 계속 유지시키려는 영리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시장에 각인 시켜 두었다가, 시장 전망이 개선되는 시점에 곧바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전략이다.”
스튜어트는 2025년 여름부터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개발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추적해 왔다. 여기에는 착공 전 금융 승인을 위해 일정 물량을 미리 팔아야 하는 선분양 프로젝트와 이미 완공된 유닛들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스튜어트는 이러한 상황을 “일종의 군비 경쟁과 같으며, 개발사들은 뒤처지는 것을 항상 두려워 한다”고 묘사했다. 과거 하락기에는 TV나 자동차 같은 일회성 경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 스튜어트의 웹사이트에는 자전거 보관함을 제공한다는 매물도 올라와 있으며, 어떤 곳은 무료 콘도 당첨권이나 펜트하우스 업그레이드 추첨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적은 계약금만 받거나 완공 후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현금을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