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9일 ThursdayContact Us

“문화 지키고 경제 살린다”…차이나타운 서밋 개최

2026-04-09 11:13:44

빅 리(왼쪽)와 캐럴 리, 브라이언 팽, 캐리 렁이 7일 밴쿠버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와 미국 차이나타운 리더 65명이 참여한 3일간의 서밋 참석자들로, 차이나타운의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Arlen Redekop

북미 22개 도시 리더들 밴쿠버 집결

문화유산 보존과 경제 활성화 방안 논의

북미 전역 22개 차이나타운에서 모인 수십 명의 리더가  7일, 밴쿠버의 역사적인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 이들은 오래된 상점가부터 최근 문을 연 저렴한 가격의 임대 주택 단지까지 둘러보며 지역 사회의 변화를 직접 살폈다.

이번 방문은 3일간 진행되는 ‘차이나타운 연대 서밋(Chinatown Solidarity Summit)’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최근 4년 사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서밋은 리더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차이나타운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전 서밋 보고서에 따르면 각 도시의 차이나타운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임대료 상승, 원주민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불평등한 도시 계획 등 공통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밴쿠버 기반의 서밋 공동 의장 브라이언 팽은 “차이나타운을 현대화하고 활성화한다는 것은 이곳을 매력적인 장소로 만드는 것”이라며, “차이나타운은 과거 이민자들의 ‘안식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목적지(관광 및 문화 거점)’가 되었으며 우리는 이 기능이 계속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적 진화의 균형

지난 2024년 뉴욕 서밋을 주최했던 맨해튼 차이나타운 비영리 단체의 빅 리 집행이사를 포함해 총 65명의 캐나다 및 미국 리더들이 이번 투어에 참여했다. 리 이사는 권리가 거의 없었던 노동계층 이민자들의 안식처였던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것 또한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 이사는 “안식처라는 초기 개념과 유대를 유지해야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시작이 그러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지키는 동시에 변화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밴쿠버 차이나타운 재단이 2024년에 문을 연 10층 규모의 주거용 건물 ‘밥 앤 마이클스 플레이스’를 방문했다. 이 건물은 231세대의 마이크로 수트와 스튜디오 등을 갖춰 지역 내 시급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리더들은 재단과 협력해 정부 지원금으로 매장 외관을 단장하고, 고객 유치를 위해 소셜 미디어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한 노포들도 방문했다.

서밋 리더들은 거주자 및 방문객 수, 유서 깊은 기업의 유지 여부, 보존된 유산 건물 수, 범죄율 등 차이나타운의 상태를 측정할 기준이 다양하며 현재로서는 표준화된 접근 방식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팽 의장은 “각 도시와 차이나타운마다 측정 방식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좀 더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원한다”며,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표준화된 기준을 논의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는 자신의 단체가 뉴욕대학교(NYU) 스턴 경영대학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장기적인 측정 지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소규모 비즈니스의 경제 발전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업체를 지원했는지, 매출이나 고용 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등 단기적인 수치들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