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2개 도시 리더들 밴쿠버 집결
문화유산 보존과 경제 활성화 방안 논의
북미 전역 22개 차이나타운에서 모인 수십 명의 리더가 7일, 밴쿠버의 역사적인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 이들은 오래된 상점가부터 최근 문을 연 저렴한 가격의 임대 주택 단지까지 둘러보며 지역 사회의 변화를 직접 살폈다.
이번 방문은 3일간 진행되는 ‘차이나타운 연대 서밋(Chinatown Solidarity Summit)’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최근 4년 사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서밋은 리더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차이나타운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전 서밋 보고서에 따르면 각 도시의 차이나타운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임대료 상승, 원주민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불평등한 도시 계획 등 공통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밴쿠버 기반의 서밋 공동 의장 브라이언 팽은 “차이나타운을 현대화하고 활성화한다는 것은 이곳을 매력적인 장소로 만드는 것”이라며, “차이나타운은 과거 이민자들의 ‘안식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목적지(관광 및 문화 거점)’가 되었으며 우리는 이 기능이 계속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적 진화의 균형
지난 2024년 뉴욕 서밋을 주최했던 맨해튼 차이나타운 비영리 단체의 빅 리 집행이사를 포함해 총 65명의 캐나다 및 미국 리더들이 이번 투어에 참여했다. 리 이사는 권리가 거의 없었던 노동계층 이민자들의 안식처였던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것 또한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 이사는 “안식처라는 초기 개념과 유대를 유지해야 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시작이 그러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지키는 동시에 변화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밴쿠버 차이나타운 재단이 2024년에 문을 연 10층 규모의 주거용 건물 ‘밥 앤 마이클스 플레이스’를 방문했다. 이 건물은 231세대의 마이크로 수트와 스튜디오 등을 갖춰 지역 내 시급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리더들은 재단과 협력해 정부 지원금으로 매장 외관을 단장하고, 고객 유치를 위해 소셜 미디어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한 노포들도 방문했다.
서밋 리더들은 거주자 및 방문객 수, 유서 깊은 기업의 유지 여부, 보존된 유산 건물 수, 범죄율 등 차이나타운의 상태를 측정할 기준이 다양하며 현재로서는 표준화된 접근 방식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팽 의장은 “각 도시와 차이나타운마다 측정 방식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좀 더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원한다”며,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표준화된 기준을 논의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는 자신의 단체가 뉴욕대학교(NYU) 스턴 경영대학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장기적인 측정 지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소규모 비즈니스의 경제 발전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업체를 지원했는지, 매출이나 고용 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등 단기적인 수치들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