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 다리 안전 논란 확산
밴쿠버시 안전대책 도마 위
밴쿠버 그랜빌 스트릿 다리에서 발생한 추락 사망 사건 이후, 시민단체와 정신건강 옹호 단체들이 다리 위 자살 방지벽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한 여성이 경찰과 약 9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다리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단체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이라며 공공 안전 대책 부재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활동가들은 그랜빌 스트리트 다리에 자살 예방용 안전 방지벽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를 “공공 안전 비상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시 당국이 더 이상 대응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BC조사국(IIO) 은 현장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IIO는 경찰이 연루된 사건 가운데 시민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경우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기관이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다리에 자살 방지 장벽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이번 비극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밴쿠버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3시쯤 한 여성이 다리 난간 바깥쪽에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수 시간 동안 여성과 대화를 시도하며 설득에 나섰으나, 자정이 지난 새벽 12시 30분쯤 여성은 결국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스테이시 애슈턴 BC 위기대응센터 소장은 밴쿠버시를 향해 삭감했던 자살 방지벽 설치 예산을 즉각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연방·주·시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의 재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자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가 방치되어 있고 검증된 예방 조치가 존재함에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결국 시 당국의 ‘선택’이자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2024년 크리스틴 보일 당시 시의원은 해당 다리에서 자살 사고가 급증하자 펜스 설치 예산을 확보하자는 안건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안전 펜스가 설치된 버라드 다리에서는 이후 자살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밴쿠버 시의회는 올 봄, ‘2027~2030 자본 지출 계획’에 반영되어 있던 관련 예산 지원 약속을 철회하고 사업을 보류했다.
밴쿠버 시 대변인은 “그랜빌 커넥터 프로젝트(도로개선사업) 진행 과정에서 안전 펜스 설치가 주요 과제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다리의 장기적인 교통 인프라 업그레이드 계획의 일부로 검토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당국은 현재 이 프로젝트를 위해 주정부 및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청 중이며, 자금 확보에 성공할 경우 시 예산을 재조정해 분담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