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지 끊임없이 묻는다
나는 사실 좋아하는 것이 없으면서 무지 많다
하나 실타래를 풀면 두두둑 풀어 지듯이 나올까봐 꽁꽁 묶여 있다
쌀 봉지 풀어질 까봐 가위로 살짝 모퉁이 하나 건드린다
나도 내 모퉁이 하나 살짝 건드린다
얼마나 굳어 있었을까
얼마나 구석을 맴돌고 있었을까
실재가 사라진 건드리지 않고
사라진 그 많은 것들의 울림
건드리지 않는 것 사이에 아우성
사라져 버린 것들,
건드려 달라
그래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답해 줘
그것이 인생 일 진데
그 과정 또한 인생이라는 것을.
그 과정 속에는 무수히 여유가 들어갈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