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 ThursdayContact Us

밴쿠버 DTES 소방서, 업무 과부하로 일반 의료 출동 축소

2026-05-21 10:26:19

오버도스 위기에 출동 폭증

“현재 시스템 감당 한계”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TES) 를 담당하는 소방서가 폭증하는 응급 출동 업무 부담으로 인해 경증 환자 대상 의료 출동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과 생명이 위급한 중증 응급 상황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렌 프라이 밴쿠버 소방청장은 올해 1분기 2번 소방서의 전체 출동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 관련 출동은 무려 1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하루 동안 최고 94건의 출동 기록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라이 청장은 “현재 의료 출동 수요는 사실상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마약 오남용과 오버도스 위기가 출동 급증의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비 응급 성격의 ‘저고도 호출’ 에 대한 대응을 즉각 축소했다. 다만 구급차가 6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기 어렵거나, 생명이 위급한 고위험 오남용 환자 등에 대한 출동은 전처럼 유지된다. 이번 조치로 DTES 지역의 일일 출동 건수는 약 4건가량 줄었으며, 오는 6월부터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동시 출동하던 일부 ‘코드 레드(Code Red)’ 항목을 추가로 조정해 서비스 중복을 없앨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밴쿠버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빅토리아 소방서 역시 소방관들의 피로 누적과 번아웃을 이유로 올해 1월 의료 출동 축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정부와 지자체 간의 재정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방서는 시 예산(지자체)으로 운영되는 반면, 구급차 서비스는 주정부 재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BC주 시협의회(UBCM) 코리 램지 회장은 “지자체들이 마약 및 정신건강 위기로 인해 사실상 주정부가 감당해야 할 의료 서비스까지 떠맡고 있다”며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반면 BC보건부는 지자체 소방서의 의료 출동은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이므로 출동 여부와 범위는 각 지자체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응급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