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여파로 고용, 기업 투자, 수출 전반에 부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캐나다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OECD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무역 갈등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캐나다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 수준으로 예상하며, 무역 불확실성과 투자 위축, 소비 둔화 등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캐나다 경제 구조상 무역전쟁 장기화가 고용과 기업 투자, 수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했던 3.1%(2025년)와 3.0%(2026년)에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3%에서 올해와 내년 모두 2.9%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보고서에서 “이번 글로벌 경기 둔화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다른 경제권의 하향 조정 폭은 비교적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더 기세를 떨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무역 장벽의 추가적인 발생이나 정책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글로벌 성장 동력을 더욱 갉아먹을 것이며, 관세를 부과하는 당사국들의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고 지적했다.
코먼 사무총장은 만약 미국이 지난 5월 중순 기준 관세율에서 모든 국가를 상대로 10%포인트의 상호 관세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2년 뒤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은 약 0.3%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적 과제는 현재의 무역 긴장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라고 강조했다.
OECD는 캐나다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의 무역 갈등 여파로 인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이 2024년 1.5%에서 올해(2025년) 1.0%, 내년(2026년)에는 1.1%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캐나다의 기업 투자와 수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물론, 고용 시장 침체가 캐나다 가계의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관세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충격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일부 상쇄될 것으로 예견됐다. OECD는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캐나다의 소비자 탄소세 폐지를 꼽았다.
그러나 캐나다 중앙은행이 물가 추이를 파악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경우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내년 쯤 되어야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높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한층 더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2.75%이며, 중앙은행의 차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6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최근 주거 안정화 정책과 새로운 사회 복지 프로그램 도입으로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흑자를 기록했던 캐나다의 재정 수지가 최근 악화되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