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 TuesdayContact Us

기다림이 외로움을 이긴다 / 윤미숙

2026-06-23 16:31:29

뿌리는 

먼 곳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

아직 먼 일도 묻지 않는다

 

궁금한 건 오직 

모든 꽃망울 후회 없이 터졌는지

가지엔 새들이 앉았다 가는지

 

봄비 내릴 때마다 뿌리는

자신의 소식에 위로받는다

 

기다림이 외로움을 이긴다는 걸

알 만큼 깊어진 뿌리테

손님 같은 빗줄기

캄캄한 가슴에 달빛처럼 쏟아진다

 

약속 없이도 다시 오리라 믿기에

뿌리는 말수를 줄이며

이제는 다음 비를 기다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