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고로 밤새 차량 정체
경찰, 목격자 제보 요청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고로 밴쿠버와 스쿼미시를 잇는 씨투스카이Sea to Sky 고속도로가 약 8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면서 수천 명의 운전자들이 밤새 도로에 발이 묶이는 큰 혼란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일요일 오후 6시께 발생했으며, 고속도로는 월요일 오전 2시가 돼서야 다시 개통됐다. 경찰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B.C. 독립수사국(IIO)은 숨진 여성은 당시 오토바이 2대 중 한 대를 운전하고 있었으며, 일요일 오후 5시30분께 과속과 난폭 운전을 하는 모습이 B.C.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관에게 목격됐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관은 해당 구간에서 과속 단속을 실시하고 있었다.
IIO는 22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관이 단속 지점을 떠난 직후, 오토바이 한 대가 레저용 차량(RV)과 충돌한 사고 현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경찰의 행위 또는 부작위가 사망이나 중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조사하는 IIO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라이언스베이 북쪽 디크스 크리크 브리지Deeks Creek Bridge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이 여파로 씨투스카이 고속도로는 양방향 모두 전면 폐쇄됐다.
드라이브B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시간의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도로는 오전 2시께 재개통됐지만, 밀린 차량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데는 수 시간이 더 걸렸다.
휘슬러에서 밴쿠버로 귀가하던 브리트니 미찰척은 남행 차선에서 꼼짝 못 하는 차량 행렬에 갇혔다.
그는 “차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RV와 버스까지 있었고, 수천 명이 도로 위에 발이 묶여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약 11km를 이동해 사고 현장 인근까지 갔다는 그는 당시 상황을 “마치 종말 영화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담요와 베개를 꺼내 길가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었고, 간이 식탁을 펼쳐 피크닉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기름이 떨어진 차량도 있었고 배터리가 방전돼 점프 스타트를 하는 모습도 봤다. 음식과 식수가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고 현장 인근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었으며, 멀리 북쪽을 향한 RV 한 대가 멈춰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 경찰관은 대기 시간이 몇 시간 더 걸릴 수 있다며 차량 안에서 기다리거나 스쿼미시 또는 휘슬러 방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미찰척은 “모두가 점점 지치고 배고프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방향을 돌릴 수 있었던 차량을 얻어 타고 돌아온 뒤 밤 11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포기하고 휘슬러로 되돌아가 하룻밤을 보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낯선 이들의 선행은 이어졌다.
록산 나바는 세 살과 다섯 살 자녀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휘슬러에서 보낸 뒤 밴쿠버 아일랜드행 페리를 타기 위해 호스슈베이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포르토 코브Porteau Cove 인근에서 2시간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다음 날 새벽까지 도로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은 스쿼미시로 되돌아갔고, 온라인에 하룻밤 묵을 곳을 찾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스쿼미시 주민 데릭 쿠루츠가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나바는 “그와 아내는 우리 가족을 위해 침대까지 미리 준비해 놓고 집을 개방해 줬다”며 “우리는 완전히 모르는 사이였지만 아무런 망설임 없이 우리를 맞아줬다. 그처럼 힘든 상황에서 보여준 따뜻한 배려에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고 당시 브리타니아 비치Britannia Beach와 사고 지점 사이에서 오토바이 두 대를 목격했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유한 운전자들에게 제보(604-526-9744)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