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ThursdayContact Us

여성 2명 살해한 전직 밴쿠버 경찰관, 낮 시간 가석방 승인

2026-07-16 10:50:58

6개월 시험적 석방

데이팅 앱 금지·여성 교제 의무 보고 조건

올해 66세인 브록 그레이엄은 1993년 여자친구를 살해한 데 이어 3년 뒤 동거녀까지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장기간 복역해왔다.

캐나다 가석방 심의위원회는 최근 그레이엄이 수감 기간 보여준 교화와 재활 성과를 인정해 6개월간 시험적으로 낮 시간 가석방을 허가했다. 낮 시간 가석방 대상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지역사회 활동이 가능하지만, 밤에는 지정된 교정시설이나 임시 보호시설로 돌아가야 한다.

그레이엄은 석방 기간 임시 보호시설에 거주해야 하며, 여성과의 모든 교제 관계를 담당 기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데이팅 앱과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접속도 전면 금지된다.

그레이엄은 1993년 6월 노스 밴쿠버의 한 아파트에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린 더건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2급 살인)로 2005년 뒤늦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기소 당시 그는 이미 1996년 3월 캠벨리버의 자택 욕조에서 동거녀이자 네 자녀의 어머니인 패티 두샤름을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피해자 두샤름의 아들 크리스토퍼는 성명을 통해 “가석방위원회의 결정에 깊은 실망과 충격,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 이후 30년 동안 파괴된 삶을 살아왔는데, 위원회가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을 전혀 무겁게 다루지 않은 것 같아 두렵다”고 통탄했다.

가석방위원회 위원들은 “그레이엄이 수감 중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며 “보호시설의 구조적이고 통제된 환경 속에서는 그의 재범 위험성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레이엄은 수년간 첫 번째 살인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더건의 남동생이 교도소로 면회를 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범행을 자백하며 뒤늦게 기소됐다. 그는 두샤름을 살해할 당시에도 자필 사죄 편지와 유족 연락처 등을 시신 옆에 남겨두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체포된 바 있다.

그의 폭력 성향과 관련해 가석방 결정문은 그가 1987년 밴쿠버 경찰 재직 시절 마약 단속 과정에서 동료 경찰관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온 점을 언급했다. 그는 동료를 쏜 마약상에게 즉각 대응 사격을 가해 사살하기도 했다. 그레이엄은 1990년 경찰직을 사직하고 대중교통 경찰로 자리를 옮겼으나, 정신과 치료 휴직 기간 중 이 같은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

유족들은 지난 6월 열린 심의회에서 그가 가석방될 경우 사회에 영원히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절규했으나, 위원회는 그가 귀휴(무동행 임시 외출)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점과 지난 2월 실시된 심리 분석에서 재범 위험도가 ‘낮음에서 중간’ 수준으로 평가된 점을 근거로 가석방을 최종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