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WednesdayContact Us

“미국인 싫다” 캐나다인 48%…트럼프와 갈등에 대미 여론 악화

2026-08-12 13:37:15

캐나다인들의 대미 여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 여파로 크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소중한 파트너” vs., “경계해야 할 위협”

미국인 절대 다수가 캐나다에 대해 긍정적인 호감을 보이는 반면, 국경 너머 캐나다인들의 대미 여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 여파로 크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1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9%가 캐나다인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캐나다인 중 미국인에게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48%로,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45%)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이 같은 여론 역전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꼽힌다. 조사에 응한 캐나다인의 79%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호감 태도를 나타냈다.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외교적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서도 극명하게 갈렸다.

미국인의 78%는 미국 정부가 캐나다를 “소중한 파트너” 또는 “우호적 관계”로 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캐나다인의 65%는 미국을 “경계해야 할 대상” 또는 “잠재적 위협”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미국을 “적국”으로 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6%나 나왔다.

보고서는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된 정치적 마찰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캐나다인의 여론을 급격히 악화시켰다”며 “미국 상품 불매운동과 미국 방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백악관을 향한 반감이 미국인 개개인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 신경전 관세 폭탄 여파

양국 정상 간의 거친 설전도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캐나다와 그 지도부를 향해 “못됐다”는 단어를 5차례나 사용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마크 카니  총리 역시 주택 정책 관련 기자회견 중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나자, 지난해 UN 총회에서 자리를 비운 트럼프의 행동을 꼬집으며 응수에 나섰다.

정치적 갈등은 경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20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다만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급감했던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7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캐나다 주민은 23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새로 개통한 고디 하우 국제교량 역시 개통 첫 5일 동안 4만 1,000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등 물류 이동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