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분 좋은 명분 (2)

우리의 결혼 27주년과 친정엄마의 79세 생신 기념으로 그라우스 마운튼 정상에서 모두가 함께한 저녁 식사. 비가 와서 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고, 안개가 자욱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소화도 시킬 겸 빗속을 터벅터벅 걷다가 마치 횡재하듯 맞닥뜨린 사슴 가족들.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그리즐리 베어 동물원에서 만난 Coola와 Grinder.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사고로 고아가 된 그리즐리 두 곰이 형제처럼 의지하며 자라고 지내는 곳. 이제 곧 동면에 들어갈...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의 종류들

AI 시대에 발을 들여 놓은 인간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정신 건강 상의 문제는우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사람들과의 올바른 소통을 소홀이 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우울의 숲 안으로 빠져들 수 있다.그런데 우울은 모두 다 같은 우울이 아니다.그 증상에 따라 혹은 일어난 시기에 따라,혹은 성별에 따라여러 가지 우울로 분류되어 표현되어 진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의 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도구 중 하나는 DSM-5(Diagnostic and...

아자창 돌쩌귀

출렁, 바다속 붉은 꽃 빛으로 너무 뜨겁지 않게 사알짝 울음으로 빠지고 싶어요 푸른 물결 서늘한 몸 내어 주셨듯 나도 당신께 다가가서 홍도 벽도 삼색도로 파도치고 싶어요 푸름과 붉음으로 어우러져 하늘 끝 수평선으로 물들 거에요 그러하듯 아자창 돌쩌귀* 인연으로 두둥실 구름 한 점 비치는 바다에 눈부시도록 붉게 핀 노을로 빠지겠어요 번갯불 번쩍 구름 스친 순간이라도 뒹굴다 뒹굴다 모래톱 포말 되어도 당신 바다 된다면 난 노을 되겠어요.   *(아자창亞字窓) :...

꿈꾸는 돼지,하늘을 날다 / 연극 만리향에서

몇 해 전,대학로에서 하늘을 나는 돼지 그림이 담긴 ‘만리향’ 포스터를 본적이 있다. 포스터 한 장에서 연극보다 더 연극 같은 충격적인 신선함과 이탈의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매진으로 관람할 수 없었던 ‘만리향’ 공연을 초승달 기울던 가을 밤,밴쿠버에서 만났다. 참 달큰한, 이국에서 받은 귀한 초대였다. 연극 만리향의 팸플릿 앞 장에는 ‘상처 주고 위로 받는 그 이름,가족’ 이라는 부제 밑에 낯설지만 익숙한 동네 어귀 중국집 ‘만리향’이 돼지대신 등장했다.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산행지로 가는 합승차안에서 우린 지나온 우리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그랬다. 내가 어릴때 우리집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자 고향이 경상 창원인 분이 아니 같은 세대 아니 비슷한 세대인데 그렇게 다를수가 있냐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을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요즘은 모든 가전 제품이 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캐나다에선 냉장고도 오븐도 아니 히팅도 전기로 하는 곳이 많다. 전기는 당연히 들어오는 것이고 전기가 없는 세상은 상상 조차 해 보지 않은...

생각의 의존 (2)

우리가 살아 있다 함은 생각을 한다는 것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생각은 살아 있는 사람의 표시 등 이기도 하지만 그 생각을 가려서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삶의 난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 생각이 “나” 라고도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생각의 부림에 휘둘리게 되면 정상적인 평범한 생활을 유지할수 없게 되는데 그때는 어떤 피신처를 찾게 된다. -편집자 주-   설정과 기대는 어떻게 할까? 무력함의 인정 우리가 살아가면서 설정과 기대가 이루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