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에게

글쓴이 | 김경난 그간 많은 고생했다. 두 딸을 낯선 땅에서 공부시키며 결혼까지 시켰으니 말이다. 이제 너도 칠십이 훌쩍 넘어 느끼는 바가 많을 게다. 사실 너나 나나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해보고 싶은 공부를 끝까지 못해 항상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아직도 가슴속에 식지 않았지. 넌 결혼생활 중간에 이혼이란 상처를 안고 어린 두 딸과 머나먼 미국땅에서 정착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니. 어린 딸들 역시 새벽부터 밤까지 일만 하는 엄마와 함께하지 못하고 ‘공부해야 성공한다’ 라고...

핏줄이 뭐길래

글쓴이 | 김현옥 아침 단잠에서 막 깨어 일어나려고 하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며느리가 다급한 음성으로 손주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한 손녀가 아프니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오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쌍둥이 중 언니로 9살인 손녀가 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두 번이나 토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서 데리고 오라고 말하였지만 내심 만약에 Stomach Flu이면 우리도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손주들이 자라는 동안에 감기, 독감, 폐렴에 걸려서 유치원이나...

나의 아버지

우리가 어렸을 때 이사를 자주 하였는데 그 때마다 새로 이사간 동네에서 “삼팔 따라지 ”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하였다. 우리 가족은 1948년 육이오 두 해 전에 이북에 김일성 공산독재정권이 들어서고 바로 시작된 부르주아 숙청작업을 피해 월남 하였다. 부모님은 당시 우리 삼형제 (월남 후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더 보태 5남매가 되었다) 만 데리고 일가 친척에게 알릴 겨를도 없이 친하게 지내던 옆집에 대고도 그저 황해도 해주로 이사 간다고 해 두셨단다. 그렇게 넘어온 남한 땅에서...

생으로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

일본의 어떤 사람들은 닭고기도 생으로 먹는다고 하고 대부분의 동물이 날 것으로 고기를 먹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야채를 먹는 대부분의 초식동물들도 익혀서 먹지않고 생으로 먹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살아있는 동물을 바로 죽여서 날것으로 먹고 초식동물들도 살아 숨쉬는 식물을 날것으로 뜯어 먹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단백질이 부족하던 시절에 콩깍지 위에 앉아서 닭이 계란을 낳자 마자 톡톡 깨서...

“그리스 연안의 유람” 과 이태리여행기(2)

소렌토(Sorrento) 카프리섬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20분 거리에 위치한 소랜토에 도착했다. 배에 내려서 바로 앞에 마치 높은 절벽이 받처주는 듯 한 곳이 눈에 펼처진다.  이 절벽을 “Z” 자로 된 좁은 길를 타고 올라가니 시내가 그 산 위에 있었다.  카프리처럼 좁은 길과 고풍 건물 양식의 아름다운 색깔이 인상적이었다. 높은 절벽 위에 세워진 오래 된 고급 비토리아 (Grand Hotel Excelsior Vittoria) 호텔에서는 세계  3개 미항 중의 하나인...

내 친구 레이

글쓴이 | 서재창   캐나다에 처음 와서 이 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곰곰이 궁리 끝에 찾아간 곳이 ‘북쪽 해변 이웃센터 (North Shore Neighbourhood Volunteer Food Bank)’로 극빈자를 위한 자선단체였다. 나는 이곳에서 한 달에 3번 매주 수요일 9시부터 1시까지 거의 18년간 봉사하였다. 자원봉사자 12명 가운데 아시아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영국 북아일랜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