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1 00:03:00
나는 대구 계성중학을 다녔다. 집이 있는 남문시장 부근에서 학교를 가다 보면 90계단이 나왔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높아 보였는지, 그 끝이 하늘에 닿을 듯 했다. 아니 하늘 대신에 하늘나라를 만날 수 있는 예배당(대구제일교회)이 계단 끝에 있었다. 계단 오르기가 지루하면 동무들과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때도 나는 항상 지는 편이어서 올라감이 더뎠다. 그러다 등교시간이 가까워지면 친구들은 이겨도 올라가지 않고 내가 따라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함께 손잡고 노래 부르며 봄의...
2019-02-22 00:02:00
첫 번째 에피소드: 소중한 기억으로 스쳐가는 만남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2019-02-22 00:02:00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쾰른 하늘에 동이 트고 있었다. 이제 막 초경(初經)을 시작한 그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이상 느껴볼 수 없을 터였다. 훈족의 추장이 그녀를 없애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국왕인 아버지의 명령으로 이교도 국왕의 아들과 결혼해야 했다. 공주의 신분이었지만 그녀는 평생 그리스도를 모시며 순결한 삶을 살고 싶었다. 허나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대신 로마에 있는 교황을 알현하고 오는 3년간의 순회여행을 허락 받았다. 이교도의...
2019-02-15 00:02:00
나면서부터 나는/항상 두 번째였다/그것은 전혀 내 의지가/아니었다//환희와 영광은 첫째 차지였고/항상 그의 그늘이었다. 그러나/기쁨도 희망도 오래지 못했지만/슬픔도 좌절도 그리 길진 않았다//늘 모자람은 있었지/태양이 잘라먹은 짧은 나날/하지만 난 늘상/희망의 징검다리였다//보라, 나 없이는 어느 누구도/꽃피고 새 우는 나날을/움트고 싹트는 나날을/ 기대할 수 없나니//나는 기꺼이/속절없는 세월의/희생양으로 남아/화려한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젊은 꿈이 될 것이다 2월 중순에...
2019-02-15 00:02:00
글 ·사진 김봉환박사 (밴쿠버노인회부회장 겸 노인열린대학장) 필자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12일간의 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가 운행하는 동부 지중해 크루스 “그리스에서의 유람 (Greek Odyssey)”에 예약을 하고 마지막 항구 북부 이태리 베니스(Venice)에서 배를 내려 5일간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하여 포도밭과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자랑하는 투스카니(Tuscany) 지역과 근대낭만주의의 발상지로 알려진 프로렌스(Florence), 마지막으로 로마에 다시 돌아가...
2019-02-08 00:02:00
(에피소드 첫 번째)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우리들이 지켜야 할 자세,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기, 믿는다고 말하기, 자녀의 거울이 되어 주기 등등의 말들처럼 우리 어른들이 자녀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의 자세는 많은 것 같다. 얼마 전,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 너무도 바보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00야,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 아이의 대답은, “아빠요.” 이유를 물었더니,아버지께서 더 좋은 대학을 나오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거기에 덧붙여 밖에서 높은 지위에서 일하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