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김봉환박사 (밴쿠버노인회부회장 겸 노인열린대학장)
필자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12일간의 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가 운행하는 동부 지중해 크루스 “그리스에서의 유람 (Greek Odyssey)”에 예약을 하고 마지막 항구 북부 이태리 베니스(Venice)에서 배를 내려 5일간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하여 포도밭과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자랑하는 투스카니(Tuscany) 지역과 근대낭만주의의 발상지로 알려진 프로렌스(Florence), 마지막으로 로마에 다시 돌아가 바티칸과 미켈란제로 박물관을 구경하고 10월20일에 귀국하였다.
작년10월3일 로마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을 타기위하여 10월1일 오후에 밴쿠버 공항에서 암스테르담행 KLM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희한한 일은 평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아내가 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 안 되어 잠이 든 후거의 9시간 동안 꿈적도 하지 않은데 반하여 필자는 잠이 오지 않아 영화를 3편이나 보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로마까지는 알이타리아 여객기를 이용하여 2시간 30분만에 로마다 빈치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바티간 교황청이 가까운 조그만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로마에 하루 일찍 도착한 이유는 혹시나 비행기가 연착하여 유람선을 놓칠지도 모르기때 문이었다.
10월3일 아침에는 바티칸 정거장에서 기차를 타고 치타베키아(Chitavecchia) 역에서 하차하여 유람선 선창장까지는 버스로 갔다.
우리가 승선한 유람선의 이름은 우스터담 (Oosterdam) 이었고 그 크기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나도 거창하게 컷으며 마치 대양을 떠다니는 대도시와 같았다.
우리를 태운 배는 저녁6시경에 치타베키아(로마) 항구를 떠나 밤새도록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여 10월4일 이른 아침에 나포리(Napoli) 항에 정박하였다.
나포리(Napoli)만(灣) 필자는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당시의 유명한 이태리 테너가수 쥬세피스 테파노 (Giuseppe di Stefano), 밴냐미노 질리(Beniamino Gigli) 등이 부르는 나포리 민요를 즐겨 따라 불렀었다.
60여년전부터 막연히 동경하며 말만 들어오던 아름다운 나포리 만(灣)에 내 아내와 함께 관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감격스러웠다.
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는 유람선이 정박하는 항구마다 그 곳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고객들에게 안내서를 통하여 소개하며 각 관광코스에 소요되는 시간과 어려움의 정도를 1. 아주쉬움2. 보통3. 아주어려움으로 표시하여 관광객 자신이 선택하도록 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코스를 보통과 쉬움을 선택하였으나, 이 날은 10시간이나 소요되는 아주 힘든 코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나포리만의 명소,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라는 관광코스 이름들 때문이었다 (Best of the Bay of Naples, Pompeii, Sorrento & Capri).
카프리에 가기 위하여 우리는 작은 배로 갈아타고 한 시간가량 걸리어 드디어 카프리에 도착하였다. 카프리 부두근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에 는 카프리 마을에 도착하였다. 카프리 마을은 이태리 민요로 유명한 후니쿠라산(Funculare Mountain)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우리가 큰 돌덩어리로 만들어진 좁은 골목길을 거닐자니 그 곳에는 유럽과 북미에서 유명한 고급 보석상, 디자이너 샵, 기념품 가게 등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또 한 카페와 이태리 아이스크림 젤라토(gelato) 상점도 여러 곳 있었다. 우리는 근사하게 잘 꾸며진 젤라토점에 들어가 카프리섬의 맛있는 젤라토를 먹으며 잠시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호에서는 폼페이와 소렌토를 소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