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 비정상을 이기려면

시인이 보는 세상_ 전재민    요즘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2010년 10월 어느 장례식장에서 당시 피의자는 전안태근 검찰국장이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오랜시간 지속했다는 내용으로 당시에 법무장관과 다른 검사들이 배석한 자리여서 항의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목이 매여 말이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되어 있으며 그 일이 있고 나서 부당한 인사조치로 지방에 근무한다는 그녀를 보고...

래돈도의 추억

눈이 부실듯한 금발, 카리브 해 심연처럼 푸른 눈동자. 틀림없이 그녀였다.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영화 속에 있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에서 샌드라 디를 처음 본 트로이 도너휴였다. 수십 년 전 기억이 왜 이제서야 떠오르는지. 그건 분명 영화음악 때문이었다.   래돈도 해변에 아주 아름답고 가격도 적당한 카페가 하나 나왔다고 해서 가 본 것이 2002년 여름. 제2의 인생을 LA, 시애틀, 시카고, 또는 캐나다 밴쿠버 중 어디에서...

권력을 혹사시키지 말라

글쓴이 | 농암 김중위   권력에게는 언제나 주인이 있다. 주인 없는 권력은 없다. 권력은 야생마와 같다. 주인에 의해 길 드려 진대로 움직인다. 주인이 어떻게 부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알렉산더는 어렸을 때 이미 미친듯이 날뛰는 말을 조용하게 만든 적이 있다. 말(馬)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금방 알아차린 것이다. 이처럼 주인이 말의 성질을 알아차리고 다루면 명마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용열한 말이 되는 것처럼 권력 또한 같다. 권력을 잘 다루면 대중으로부터...

‘연기/취소’ ‘신속/임박’에 관한 표현들

일상 회화에서 흔히 부딪히는 상황을 표현 시리즈다. 이번 주는 연기나 취소, 그리고 신속과 임박에 관한 표현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 연기/취소와 관련된 표현 I think we should hang fire until the general situation becomes clearer. → 상황이 명백해지기 전까지는 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The party leader is just trying to buy time. → 그 당 총재는 단지 시간을 벌고자...

엄마이고 싶었어

진정한 가족은 상호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피를 나눈 부모와 자식도 일방적인 짝사랑만으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홈스테이를 하는 삼촌, 숙모가 조카의 부모가 되며 있었던 이야기와 감정을 늘어 놓으려 한다. 최근 들어, 어른이 되어버린 아들과 조카에게 느끼는 소외감은 나만의 감정만은 아닌 듯싶다.  아이들과 같은 피를 가진 남편의 외로움은 더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다. 삼촌과 조카로 출발한 관계가 아빠와 딸이 되었던 2013년 그...

빨간내복이 의미하는 것은?

독자기고_나의 교육경험 이야기 <글·사진 전재민 (수필가) >   이제는 잊혀져 간 우리네의 아름다운 풍속 중에 하나였던 첫 취직해서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하는 빨간내복. 빨간내복은 아니지만 다른 옷을 사다 드린 기억은 남아 있다.  빨간내복을 받고 대견하고 기뻐했을 많은 부모님들 그런 맛에 자식을 낳고 기르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부모세대 즉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제치하에서 살고 해방 후에도 격동의 세월을 보낸 세대. 일본 징용과 한국 전쟁을 몸소 체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