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석중 어느 날 누워서 책을 보는데먼지보다 작은, 아주 작은벌레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갑자기,이 놈이 나쁜 벌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손으로 눌러 죽여 버렸습니다.작은 놈도 너무 작으니까불안해 지더군요.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육안으로볼 수 없는 건 다행한 일일까요? One day I was lying down and reading a bookIt came to my attention that a bug was movingIt was so tiny and tinier...
글 사진 오석중 매해 있는 날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연말이 지나가면 새해가 온다. 나이가 젊은 세대들에게는 몇 번 아니기도 한 이 시간이 노인들에게는 평생 겪어온 시간이기도 해서 각자가 가지는 감흥은 다 다르다.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밤 시간이 길어지고 낮 시간이 짧아진다. 서머타임 해제를 지나면 해지는 시각이 일러져 갑자기 겨울이 닥친 느낌이지만 여기 캐나다는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서 일조량이 적고 쌀쌀한 날씨처럼 모든 일과가 위축 되게...
오석중 무소유라는 개념은 소유하지 말라는 개념이 아니라소유한 게 없다는 개념이다무소유의 실천은 무소유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이미 소유한 것이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이미 무소유인데 무얼 다시 더 무소유 한단 말인가 Musoyu(no possession)Is not a concept that you should not possessBut that you don’t have possession already To realize MusoyuIs not trying to...
글·사진 오석중 아침에 거울을 보니 한쪽 눈은 무섭고 다른 한쪽 눈은 슬프게 보였습니다. 슬픈 눈은 무서운 눈 때문에 더 슬퍼 보이고 무서운 눈은 슬픈 눈 때문에 오히려 더 슬퍼 보였습니다. I was looking at the mirror in a morning My one eye looked scary And the other looked sad The sad eye looked sadder because of the scary eye The...
아내와 여행을 다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의 행동에서 내가 보인 겁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고 하더니 얼굴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아내를 보는 시간보다 내가 아내를 보는 시간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아내도 나를 보는 시간이 많았나 봅니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닮았냐고 형제 같다는 말을 했을 때도 할 말이 없어서 누구나 그 빈 공간을 채우고자 아무런 이유 없는 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말에도 이런 일리가 있다니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이렇게 까지 내가 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 그 사람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2미터의 간격만큼 떨어지고 우리는 지금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을 위해서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산다. 입이 이렇게 까지 위험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까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 그 사람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너와 나를 이간질 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놈을 싫으나 좋으나 인정하면서 무능하게 산 적이 없었다. 우리들 사이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