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난 길이 아니라 길을 낸 길 길을 낸 길이 아니라 저절로 난 길 보이는 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길 보이지 않는 길이 아니라 보이는 길 가버릴 길이 아니라 돌아올 길 돌아올 길이 아니라 가버릴 길 편한 길이 아니라 험한 길 험한 길이 아니라 편한 길 천천히 갈 길이 아니라 서두를 길 서두를 길이 아니라 천천히 갈 길 풀을 밟고 난 길이 아니라 풀을 피해 난 길 풀을 피해 난 길이 아니라 풀을 밟고 난 길...
우리가 상점에 갔을 때 물건이 없는 곳을 여백이라고 한다. 우리가 거리를 지날 때 사람들이 없는 곳을 여백이라고 한다. 우리의 집 벽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곳을 여백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공백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빈 곳이라고 한다. 음식이 많은 곳에 초대받아 갔을 때 그리고 내가 배가 고플 때 빈 곳이 없이 꽉 채운 그 음식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전시품이 많은 곳에 관람을 갔을 때 우리는 그것을 눈에 담기위해서 더 많이 차곡차곡 담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누군가 보고 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방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뿐이다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볼 때 거울 속에서 눈이 마주친 나밖에 없었는데 내가 따라 나와 나를 보고 있는 걸까? 거울 속의 나는 내가 볼 때만 나를 본다. (내가 보지 않을 때도 나를 보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보지 않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누가 말해주기 전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말해주기 전에는 확신할 수 없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확신하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다 방 안을...
그러나 壁 뒤는 보이지 않는다 등 뒤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視力은 1.0이다 어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視力은 0.1이다 안경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나의 視力은 0.0이다 항상 눈을 감고 있다 視力 있는 사람들 안경이 있으면 視力이 있다는 사람들 대낮에 대낮이라서 똑바로 쳐다 볼 수 없는 太陽을 머리에 이고 다닌다 그림자를 밟고 다닌다 視力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視力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視力 있는 사람들이 視力 없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보는 사람의 自由다...
요만큼이라는 단어는 단독으로 쓰기는 충분한 단어는 아니다. 충분한 단어가 아니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왜 그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그 단어가 가지는 폭넓은 뜻을 선택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내가 이제 늙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요만큼이라는 말은 아주 애매하다. 혹 손가락으로 보여주면서 말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보는 사람은 그 사람에 따라서 아주 다양하게 해석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 말을 정확하지 않게 써도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