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6일 WednesdayContact Us

나나이모 여성, 조지아 해협 최단시간 수영 신기록

2026-08-26 08:41:58

시쉘트에서 나누스까지 조지아 해협을 헤엄쳐 건넌 멜라니 부기 씨. 공식 거리는 28.6km지만 직선으로 수영하지 못해 실제로는 몇 km를 더 헤엄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기 씨는 자신의 수영 경로를 두고 “술 취한 사람처럼 헤엄친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BC페리에서 품었던 꿈, 33세에 현실로

시쉘트- 나누스까지 28.6km를 맨몸으로 헤엄쳐

어린 시절 나나이모에서 호슈베이로 향하는 BC페리 선상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배를 타느니 차라리 헤엄쳐 건너고 싶다”​고 생각했던 한 소녀. 당시에는 엉뚱한 상상처럼 들렸던 그 꿈이 수십 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나나이모 출신 멜라니 부기(33) 씨는 지난 19일 시쉘트의 리셉션 포인트에서 출발해 나누스의 슈너 코브 요트 클럽까지 이어지는 ​조지아 해협 28.6km를 맨몸으로 헤엄쳐 건너는 데 성공했다.

거센 조류와 차가운 바닷물에 맞서 완주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도전이었지만, 그녀는 여기에  8시간 42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최단 시간 완주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제마라톤수영연맹(MSF)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 1967년에 세워진 종전 비공인 수트 미착용 최단 기록(9시간 23분)을 대폭 단축하게 된다.

완주 후 부기 씨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몸 상태가 괜찮다”며 “실내 수영장 선수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녀의 야외 장거리 수영 도전은 지난 7월 오카나간 칼라마카 호수 16km 완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온라인 마라톤 수영 커뮤니티에서는 “훈련량이 부족하다”, “수영장 선수에게 바다 수영은 불가능하다”는 비아냥과 훈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수모와 수경, 수영복 하나만 차고 바다로 나선 그녀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부기 씨는 “남들의 잔소리를 무시한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진짜 난관은 체력 유지를 위해 30분마다 지원 보트에서 던져주는 음식물을 헤엄치며 섭취하는 일이었다. 급하게 음식물을 삼키다 보니 ‘영화 엑소시스트’를 방불케 하는 토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코로 토물이 나온 건 딱 한 번뿐이라 큰 문제는 아니었다”며 털털한 반응을 보였다.

저체온증 대비도 관건이었다. 비조력 수영 규칙상 보온용 슈트 착용이 금지되어 있어, 부기 씨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몇 달간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며 체중을 30파운드(약 13.6kg) 늘렸다. 그녀는 “몇 달 동안 매일 아이스크림만 먹다시피 했다. 살면서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권했다. 다행히 도전 당일 수온이 20도 안팎을 유지해 체온 저하 문제는 피할 수 있었다.

퀄컴 비치에서 자란 그녀는 어린 시절 지역 수영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수영을 중단해야 했다.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에서 영장류 보전학, 런던 미들섹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한 그녀는 코로나19 초기 나나이모로 돌아오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현재 나나이모 엡타이즈 마스터스 수영 클럽 소속으로 활동 중인 부기 씨는 내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 아쿠아틱스 마스터스 선수권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장거리 수영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부기 씨의 다음 목표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 해협(영국 해협) 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