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과 문이 “틀어지거나” 실란트와 코킹 처리 누락 주장
HVAC 시스템이 엉터리로 설치 등 …곰팡이 증식 위험도 지적
코퀴틀람에서 가장 높은 콘도 건물의 개발사와 시공사들이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부실시공으로 인한 누수와 곰팡이 피해, 그리고 “덜컹거리고 심하게 흔들리며 낙하하는 엘리베이터 등”의 하자를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버퀴틀람 지역에 위치한 ‘클라크+코모’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2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내세워 분양되었다. 헬스장, 농구장, 요가 및 가라오케 스튜디오, 루프 탑 라운지, 탁구장, 피아노가 구비된 음악실, 클럽하우스, 사우나 및 스팀 룸, 게스트 스위트까지 갖춘 최고급 주거 단지로 홍보됐다.
온라인 부동산 광고에 따르면 지어진 지 5년 된 이 콘도는 철근 콘크리트와 유리로 마감된 건물로, 스튜디오 타입부터 방 3개짜리 세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재 매물 시세를 보면 520제곱피트 크기의 방 1개 세트가 49만 5,000달러, 1,341제곱피트 크기의 방 3개 세트는 그 거의 세 배에 달한다.
하지만 BC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화려한 홍보 이면에는 “자재, 시공 방식, 그리고 설계상의 결함”으로 얼룩진 민 낯이 숨겨져 있다. 버나비와의 경계 인근 서쪽에 자리 잡은 이 49층 높이의 타워에는 총 364세대가 입주해 있다.
이번 소송은 전체 입주민들을 대변해 제기되었으며, 피고 명단에는 개발사이자 총괄 시공사인 마콘 클라크를 비롯해 프로젝트 건축사무소, 그리고 구조, 건물 외장, 기계, 전기, 지반(기초), 배관 및 냉난방공조(HVAC) 설계를 맡은 수십 개의 엔지니어링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붕, 방수, 창호, 문, 엘리베이터, 가전제품 설치를 담당한 협력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소장에 적시된 주요 하자는 다음과 같다. 창문과 문이 “틀어지거나” 실란트와 코킹 처리가 누락되었으며, HVAC 시스템이 엉터리로 설치되었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콘크리트 슬라브에 “균열”이 갔고, 바닥 교통 코팅이 부실하며, 바닥과 벽, 슬라브의 방수 시스템이 불량하게 시공되거나 조기 마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벽과 마감재 측면에서는 창문 위나 층계 선을 따라 돌출된 콘크리트 눈썹에 균열이 가 있고, 발코니 하부 마감재인 소핏이 빠졌거나 엉성하게 시공되었으며 일부 발코니 콘크리트 소핏에도 금이 갔다. 실내는 석고보드 시공과 퍼티 작업이 엉망이었고 페인트, 벽 마감재, 조명기구도 제대로 마감되지 않았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기계 장치와 케이블 결함에 더해 층수 버튼이 아예 없거나 잘못 설치되어 있어, “덜컹거리고, 심하게 흔들리며, 아래로 툭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소송은 명시하고 있다. 대형 냉장고, 바비큐 시설, 콘크리트 화분들도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었으며 화분 콘크리트에는 금이 가 있는 상태다.
“이러한 하자들이 콘도 건물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손상을 야기해왔고 앞으로도 피해를 키울 것” 이라는 소장의 지적이다.
HVAC 시스템의 결함은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고 기기 수명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결로, 습기 피해, 소음, 그리고 실내 마감재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문과 문의 결함은 독성 곰팡이 증식 위험을 상시 유발하고 있으며, 지붕, 외벽, 발코니, 파티오, 마감재, 엘리베이터, 실내 전반의 부실 역시 독성 곰팡이의 온상이 되고 있다.” 고 한다.
입주민들은 1980~1990년대 ‘부실 시공 콘도 대란’ 이후 BC 주정부가 모든 주거용 건물에 의무화한 하자보증 제도인 ‘2-5-10 보증’ 규정에 따라 결함 사실을 보증 기관에 신고했다. 이 제도는 인력 및 자재 하자에 2년, 건물 외장 하자에 5년, 구조적 결함에 10년의 보증 기간을 보장한다. 그러나 소송은 보증 기관이 신고된 하자를 제대로 수리하지 않음으로써 2-5-10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험사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들을 상대로는 계약 위반 및 과실 책임을 묻고 있다.
입주민들은 유지관리 비용 증가, 시설 이용 및 거주 권리 침해, 시장 가치 하락 등으로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주장은 아직 법원에서 최종 판명된 바 없다. 마콘 클라크, 캐나다 트래블러스 보험, 그리고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접촉한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공식적인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거쳐간 혹은 최근까지 거주 중인 일부 세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49층 높이의 7개 주차 층을 포함해 총 364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에 엘리베이터가 고작 3대뿐이어서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신축 건물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