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0일 ThursdayContact Us

트럼프 관세 압박에 “맞불 놓자”… 카니 총리 신뢰도는 하락

2026-07-30 08:37:50

마크 카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실무 오찬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0% 고율 관세를 위협하는 가운데,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카니 총리의 국민 신뢰도는 지난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캐나다인 “미국산에 보복관세” 지지

대미 협상 능력 평가는 취임 이후 가장 낮아져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크 카니 연방 총리의 대미 협상 능력에 대한 국민 신뢰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 캐나다인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압박에 양보하기보다 캐나다가 보다 단호한 협상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카니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도는 이전 조사보다 낮아지며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북미 무역협정(CUSMA)’에 따라 현재 무관세로 거래되는 품목을 포함해 캐나다산 제품 전반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재차 불거진 무역 갈등 속에서 진행됐다.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 측의 새로운 관세 조치는 오는 8월 19일부터 발효된다.

양보 거부… “맞불 관세로 대응해야” 62%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관세를 피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62%는 캐나다 정부가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보복의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 34%: 미국이 부과한 관세 액수만큼 동일하게 맞불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1:1 대응)
  • 28%: 제한적이고 절제된 수준의 대항 조치를 취해야 한다
  • 19%: 관세 부과 없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 7%: 미국의 요구를 수용(양보)해야 한다

보복 관세에 대한 지지세는 대부분의 정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났다. 다만 보수당 기존 지지층에서만 ‘협상 우선(대화)’과 ‘맞불 대응(보복)’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유불리를 따져 캐나다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카니 총리에 대한 국정 신뢰도는 지난봄에 비해 하락했다. 카니 총리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43%로, 지난 4월 조사(51%)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의 절반(50%)은 정부의 협상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카니 총리 협상팀의 역량이 트럼프를 상대하기에 부족하다(26%)”는 평가와 “트럼프 행정부가 너무 예측 불가능하여(24%) 신뢰할 수 있는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시각으로 이등분 됐다.

미국산 사요”…불매 운동 확산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분노는 실제 장바구니 물가와 쇼핑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앵거스 리드가 공유한 닐슨IQ의 유통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가 50% 관세를 제시하기 전부터 이미 캐나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초 미국산 식품의 매출은 7% 가까이 감소했으며, 각 주정부 리쿼스토어(주류 판매점) 매대에서 미국산 주류가 철수되면서 미국산 위스키 등의 매출은 전국적으로 2/3나 폭락했다. 매장에서 제품의 원산지를 확인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식료품 40%, 주류 39%에 달했으며,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미국산 제품을 내려놓고 캐나다산이나 제3국 제품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산 제품 외면 현상은 향후 새로운 무역 협정이 타결되어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미국산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60%는 “미국산 와인, 맥주, 양주를 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약 10명 중 7명은 미국산 계란(73%)과 유제품(70%)을 카트에 담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1,7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이다.